MBC '무한도전' 멤버들이 캐릭터 뒤에 숨은 고충을 털어놓으며 시청자들을 짠하게 만들었다.
27일 방송에서는 지난 20일에 이어 300회 특집 '쉼표'가 전파를 탔다. 이날 방송에서는 멤버들의 속마음을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고, 정형돈이 '무한도전'에서 존재감이 없었던 시절 이야기를 꺼냈다.
정형돈은 "개그맨으로서 '못 웃기는 개그맨' 캐릭터가 생겼을 때 참 힘들었다. 나의 정체성에 관한 고민으로, '무도'를 그만둬야하나 하는 생각까지 있었다"고 과거 뭘해도 어색한 캐릭터로 통했을 당시 고충을 털어놨다.

이에 정준하는 "동네 바보 형은 뭐 좋아서 하냐"고 응수했다.
길 역시 "나도 존재감 없는 캐릭터, 무리수 캐릭터 다 해봤는데, 무리수 캐릭터 당시에는 뭘해도 '무리수다'라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심지어 콘서트에서 앵콜을 부르려고 해도 '무리수다'라는 이야기들이 들려왔다. 사람들은 즐거워했지만 난 마음이 편치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날 가장 시청자들을 짠하게 만든 사람은 노홍철. 그는 "난 평소 사람들에게 선물하기를 좋아한다. 하지만 '무도'에서 사기꾼 이미지가 있어서, 멤버들에게나 스태프들에게 따뜻하게 대할 수가 없다. 말도 안되는 생각인 것은 아는데, 내가 뒤에서는 선물하고 방송에서는 사기꾼하면 스태프들이 '가식으로 방송한다' 할 것 같고, 멤버들이 방송에 몰입이 안될까봐 평소에도 내 캐릭터를 유지해야 할 것 같다. 어쩌면 다른 멤버들도 마찬가지일 것 같다"며 눈물을 펑펑 쏟았다.
이날 '무도' 멤버들은 자신의 캐릭터 뒤 숨은 속내를 고백하며, 그들의 웃음 뒤에 있었던 많은 고민과 노력들을 생각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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