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희-선화, '우결' 최강 커플의 부활인가요?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2.10.28 09: 09

[OSEN=손남원의 연예산책]MBC 토요 예능 '우리 결혼했어요 시즌4'(이하 '우결4')가 새로운 간판 커플을 탄생시켰다. 제국의 아이들 '거지도령' 광희와 시크릿 '얼음공주' 선화가 그 주인공이다. 서로 전혀 다른 남녀 아이돌이 가상 부부로 만나더니 매주 시청자 배꼽을 찾게 만드는 폭소탄을 터뜨리고 있다.
오랜만에 흥행 커플이 등장한 '우결'은 최근 놀라운 시청률 상승세를 기록하며 고공비행 중이다. AGB닐슨 집계에 따르면 '우결4'는 27일 방송분에서 전국 9.1%로 자체 최고시청률를 찍었다.
지난 9월 1일 첫방송을 시작한 시즌 4는 광희-선화, 줄리엔-윤세아, 이준-오연서 등 연예계의 다양한 인기 남녀들로 세 커플 구성을 확 바꾼 뒤 시즌 3의 부진을 완전히 벗어나는 모습이다.특히 프로그램 서두를 장식하는 광희-선화 커플에 대한 시청자 반응이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시즌 초 5% 안팎의 시청률이 계속 가파르게 오르며 드디어 두 자리수 진입을 눈 앞에 두고 있다.

가상 결혼 버라이어티를 표방하는 '우결' 시리즈는 출연자 커플의 호감도에 따라 시청률과 인기가 좌우되는 프로다. 시즌 1 초창기 당시, 젊은 연예인들의 가상 결혼이라는 신선한 소재와  앤디-솔비 앤솔커플, 서인영-크라운제이 개미커플 등의 연달은 활약이야말로 '우결'이 시즌 4까지 이어진 밑거름이다.
이같은 프로그램 특성 덕분에 '우결'은 깜짝 스타를 가장 많이 배출해낸 예능으로 손꼽힌다. 서인영 솔비를 비롯해 손담비 황정음 유이 등 '우결' 출연으로 무명이나 신인에서 스타 대열에 훌쩍 뛰어오른 연예인들은 부지기수다.
그런 '우결'도 시즌 2와 3로 이어지면서 한동안 위기를 자초한 바 있다. 포맷이 점차 식상해지고 출연자 선정에 실수를 거듭하면서 시청률 하락과 시청자 외면이라는 악재로 부진의 늪에 빠져 허우적거렸다.
 '우결4'는 그동안의 침체를 벗어나 화려한 부활의 팡파레를 울리고 있다. 역시 그 비결은 잘 고른 출연 커플들이 알콩달콩 환상 호흡을 맞춘 가운데 '광희-선화'라는 흥행 보증수표가 선봉을 맡았기 때문이다. '광희-선화'의 대박 요인은 여러가지 있지만 그중 우선은 역시 인기 아이돌 남녀의 이상적인 조합을 꼽을수 있다.
'우결'은 청소년 시청자가 가장 많은 토요일 이른 저녁 시간대에 방영되는 프로다. 고정 팬들이 많은 인기 아이돌 그룹과 걸그룹 멤버들이 각각 짝을 이뤄 출연하다보니 일정 시청자를 확보하고 들어가는 셈이다.
아이돌 남녀라고 다 성공하는 건 아니다. 시즌 2에서 브아걸의 가인과 2AM 조권만이 시청자 기억에 가장 강하게 남았듯이 '우결'의 아이돌 커플도 숱한 실패 사례를 겪었다. 가인-조권이나 광희-선화처럼 가식없는 두 청춘남녀가 가상 부부로 만나서 갖가지 에피소드를 톡톡튀는 발랄함으로 풀어낼 때 시청자 호응이 이어진다.
이날 방송에서 광희와 선화는 수영장과 차안, 그리고 부엌 등 각각 세 장소에서 벌어진 에피소드를 빠른 전개로 선보였다. 비록 짧은 에피소드들이었지만 둘이 주고받는 대사와 눈빛, 그리고 청춘남녀 스타일의 몸개그는 '개그 콘서트' 이상의 박력과 리얼리티 프로 특유의 긴장감을 유지했다. '저 둘이 정말 사랑할까?'라는 물음표가 '우결'의 진짜 포인트인데 광희-선화의 방송을 즐기며 사귀는 모습은 이런 흥미를 유발하기에 '딱'이었던 셈이다.
일례로 '광희표 선화 생일상 차리기'란 소재에서 둘은 개걸스런 식탁 매너의 '거지도령' 광희와 이를 못참아 어떻게든 고치려는 '얼음공주' 선화의 캐릭터를 강하게 부각하는 리액션들로 에피소드 방송시간이 짧게 느껴질 정도의 연기력(?)을 선보였다.
'광희-선화'의 조합이 '우결'의 원조 흥행 커플들처럼 시청자 애칭까지 얻으며 프로그램 부활을 이끌기를 기대해봄직 하다.
[엔터테인먼트 국장] mcgwire@osen.co.kr
MBC '우리결혼했어요'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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