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싱거운 대결? 속도 모르면서" 최형우의 항변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2.10.28 09: 39

"우리 속도 모르면서".
27일 문학구장에서 만난 최형우(29, 삼성 외야수)는 푸념을 늘어 놓았다. 한국시리즈 1,2차전 모두 승리로 장식한 삼성이 일방적인 우위를 점할 것이라는 전망에 대한 일종의 반박이었다.
최형우는 "4차전에서 끝내고 싶은 게 솔직한 마음이지만 SK는 강팀이기 때문에 끝까지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다.

25일 SK와의 두 번째 대결에서 3회 우중월 만루포를 터트렸던 최형우는 "홈런이라는 게 마음대로 되는 게 아니다. 홈런을 노리는 것보다 우리 팀이 이기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부분을 찾는 게 더욱 중요하다"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최형우는 1할2푼5리(8타수 1안타)에 불과한 타율을 끌어 올리는데 초점을 맞출 생각이다. "타율이 너무 낮으면 한국시리즈 MVP가 될 수 없다"는 게 그의 말이다.
최형우는 SK 박정권과 전주동중, 전주고 선후배 사이다. 최형우는 2차전에서 그랜드슬램을 쏘아 올리는 등 눈부신 활약을 펼친 반면 박정권은 7타수 무안타로 침묵을 지켰다. 최형우는 '전주고 동문의 희비 교차'라는 표현에 대해 "사람 일은 모른다. 상황이 뒤바뀔 수도 있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내달 1일 품절남 대열에 합류하는 최형우는 "한국시리즈가 끝나면 청첩장부터 돌려야 한다"고 했다. 하루 빨리 우승을 확정짓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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