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3] 이만수의 이호준 걱정, “멘붕 없어야 할텐데”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2.10.28 12: 34

이만수 SK 감독은 타격 이야기가 나오자 한숨을 쉬었다. 이 감독은 “팍팍 쳐야 하는데 선수들이 조금 긴장해서 그런지 잘 안 된다”라고 아쉬워했다. 그러면서도 반전의 실마리를 기대했다. 이 감독의 시선 끝에는 팀의 4번 타자 이호준(36)이 있었다.
SK는 한국시리즈 1·2차전에서 총 4점밖에 뽑아내지 못하며 2연패했다. 물론 삼성은 자타공인 최고의 마운드를 구축하고 있다. 정규시즌처럼 점수를 뽑아내기는 쉽지 않다. 문제는 SK 타자들의 타격 밸런스가 전체적으로 무너져 있다는 것이다. 이 감독은 “시즌 때는 부담이 없으니까 자기 스윙들을 했다. 그러나 포스트시즌 들어서는 포인트가 자꾸 늦는다. 그만큼 긴장했다는 이야기”라고 진단했다.
그 중에서 가장 눈에 밟히는 선수는 단연 이호준이다. 이호준은 정규시즌에서 타율 3할에 18홈런 78타점을 올렸다. 근래 들어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둬 “회춘했다”라는 이야기까지 들었다. 그러나 포스트시즌 들어서는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롯데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홈런을 칠 때까지만 해도 좋았지만 그 후에는 줄곧 침묵이다. 이호준의 포스트시즌 타율은 1할3푼6리에 머물고 있다. 4번 타자답지 않은 성적이다.

이 감독은 이호준을 부진을 부담감 때문이라고 단언했다. 이 감독은 28일 문학구장에서 열리는 한국시리즈 3차전을 앞두고 “플레이오프때부터 안 맞아서 심리적으로 위축되어 있는 것 같다”라고 하면서 “큰 경기라 상대도 연구나 견제를 많이 했을 것이다. 부담감을 갖는 것 같다. 압박감도 있을지 모른다”라고 바라봤다. 그러면서 “팀의 4번 타자가 타선에 말뚝을 박아줘야 한다. ‘멘붕’이 오지 않아야 할 텐데…”라고 걱정하기도 했다.
하지만 SK에는 이호준의 몫을 대신할 선수가 마땅치 않다. 이호준이 살아나야 모든 게 잘 풀린다. 때문에 이 감독은 26일 자율훈련 당시에도 이호준의 기를 살려주기 애를 썼다. 부진 속에 웃는 낯이 사라진 이호준을 향해 “웃어라”라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너는 막 떠들고 그래야 잘 된다”며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잃지 않기를 바랐다. 이호준이 팀에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까. SK의 시리즈 명운을 쥐고 흔드는 문제다. 이호준은 3차전에서 선발 지명타자 및 4번으로 그라운드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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