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모르겠다"...손흥민, 재계약 신중모드 변화 왜?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2.10.28 13: 40

"아직 모르겠다."
'슈퍼 탤런트' 손흥민(20, 함부르크SV)이 소속팀과의 재계약 문제에 대해 좀더 신중한 태도를 취하고 나섰다. 종전 틈만 나면 함부르크 잔류 의사를 내비쳤던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독일 일간지 '빌트'는 28일(한국시간) '조언자가 손흥민의 미래를 결정한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시즌 5호골을 터뜨린 손흥민이 재계약 문제에 대해 처음으로 주저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전했다.

손흥민은 전날 새벽 SGL아레나에서 열린 시즌 2012-13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9라운드 아우크스부르크 원정에 선발 출장, 전반 13분 선제 결승골로 팀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9경기에서 5번째 골을 터뜨린 손흥민의 활약 속에 함부르크는 9라운드 중간 순위에서 리그 4위까지 올라섰다. 손흥민은 득점랭킹 공동 3위로 이름을 올렸다. 분데스리가 공식 홈페이지에서는 '손세이셔널'이라는 별명으로 손흥민의 활약상을 평가하기도 했다.
손흥민은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평소처럼 "함부르크에서 아주 편안하다"면서 "팬들을 좋아한다. 팬들도 나를 좋아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재계약과 관련한 질문에는 "말할 수 없다. 아직 모르겠다"고 말을 아꼈다.
이는 "함부르크에서 편안하다. 지금 변화(이적)에 대해 생각할 여유가 없다"고 말하며 재계약에 긍정적이던 종전 손흥민의 태도와는 다른 것이다. 손흥민은 현지 에이전트 티스 블리마이스터의 이름을 언급하며 "그와 이야기를 해야 한다. 그가 거의 모든 것을 결정한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함부르크는 2014년 계약이 만료되는 손흥민을 붙잡겠다는 의사를 수차례 밝혔다. 프랑크 아르네센 단장이 직접 손흥민과 재계약할 뜻을 내비쳤다. 2016년까지 2년 더 연장할 것이며 연봉도 2배 더 올려줄 것이라고 계약 내용까지 언론을 통해 흘러나왔다. 손흥민 역시 잔류를 원하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블리마이스터 역시 "함부르크 잔류가 최우선"이라고 거들었다.
그러나 5호골을 터진 직후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항상 당당하던 손흥민이 재계약 문제에 조심스런 태도를 보였다. 이는 곧 재계약을 위한 협상이 본격적으로 진행될 시기라는 점이다. 서로에 대한 호감도는 확인한 만큼 최근 경기를 치를수록 주가가 오르고 있는 손흥민의 몸값 산정에 신중을 기하기 시작했다는 뜻이다.
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리버풀을 비롯해 분데스리가 도르트문트 등이 다른 구단들의 관심이 여전하다는 뜻도 된다. 만 20살의 나이에 이미 리그 정상급 득점력을 보이고 있는 손흥민이다. 앞으로 더 뜨거워질 관심의 반영분까지 연봉으로 산출할 수 있어야 한다. 여기에 24살까지 함부르크에 더 머물 경우 얼마나 더 성장할지 그 스타성에 대한 부분까지 반영, 협상 테이블에서 주도권을 잡겠다는 의미도 포함돼 있다.
경기를 치를수록 '손세이션널'한 활약상을 이어가고 있는 손흥민의 재계약 협상 행보가 더욱 궁금해진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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