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3] 조기강판 부시, 가을 DNA는 없었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2.10.28 15: 07

자신과 팀의 자존심을 걸고 출격한 SK의 외국인 투수 데이브 부시(33)가 3회 위기를 넘기지 못하고 강판됐다. 부시에게까지 가을 DNA를 기대한 것은 무리였음이 드러났다.
부시는 28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한국시리즈 3차전에 선발 등판해 2이닝 동안 1피안타 2사사구 2탈삼진 3실점(2자책점)하고 쓸쓸히 마운드를 떠났다.
올 시즌 중반 아퀼리노 로페즈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한국 무대를 밟은 부시는 메이저리그 통산 56승의 화려한 경력으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올 시즌 남긴 성적표는 기대에 못 미쳤다. 시즌 17경기에 나서 4승6패 평균자책점 4.43에 그치며 롯데와의 플레이오프 엔트리에서도 탈락했다. 그러나 휴식기 동안 착실히 몸을 만든 부시는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포함됐고 3차전 선발 자리까지 따냈다.

직구 구속이 빠르지 않은 부시이기에 변화구 제구가 관건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의외로 직구를 많이 섞었고 적절한 시기에 커브를 섞어 삼성 타자들의 타이밍을 뺐었다. 1·2회 호투의 비결이었다. 부시는 1회 1사 후 정형식에게 우중간 2루타를 허용했으나 이승엽을 가운데 직구로 삼진 처리하고 한숨을 돌렸다. 그 후 박석민에게는 커브를 던져 유격수 땅볼을 유도해 실점 없이 1회를 넘겼다. 2회는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그러나 3회 위기가 찾아왔다. 안타 하나 없이 무사 만루에 몰렸다. 부시는 첫 타자 진갑용을 볼넷으로 내보냈고 김상수의 희생번트를 타구를 처리하다 1루수 박정권과 겹치며 송구 실책으로 무사 2·3루의 위기를 맞았다. 다음 타자 배영섭에게도 0B-2S의 유리한 볼 카운트에서 몸쪽 승부를 벌이다 몸에 맞는 공을 허용해 순식간에 주자가 가득 찼다.
결국 부시는 45개의 공을 던진 뒤 1회부터 불펜에서 대기 중이던 채병룡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채병룡이 부시가 남긴 주자에게 모두 홈을 허용해 실점이 기록됐다. 한국에서의 마지막이 될 수도 있었던 부시의 등판은 실패로 끝났다. 부시의 부진은 3회 SK의 대량실점으로 이어졌다. 경기는 최형우의 3점 홈런에 힘입어 삼성이 3회 현재 6-1로 앞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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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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