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좌완 투수 차우찬(25)의 홈런 악몽이 한국시리즈에서도 재현됐다. SK에 추격의 단초를 제공한 아쉬운 홈런이었다.
차우찬은 28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SK와의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6-3으로 리드한 4회 두 번째 투수로 구원등판했지만, 아웃카운트 2개를 잡는 동안 솔로 홈런 포함해 2피안타 2실점(1자책)했다. 6-3 여유있게 앞서던 삼성도 차우찬 투입 이후 SK에 6-5로 추격당했다. 결국 삼성은 6회 이후 권혁과 안지만이 무너지며 8-12 역전패를 당했다.
선발 배영수가 3이닝 7피안타 4탈삼진 3실점하고 조기강판된 가운데 차우찬이 두 번째 투수로 전격 투입됐다. 2차전에서 9회 1이닝을 탈삼진 1개 포함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구위 회복을 알렸다. 류중일 감독은 일찌감치 3~4차전에서 '1+1 마운드' 운용의 두 번째 투수로 차우찬을 지목하며 기대했다.

그러나 차우찬은 첫 타자 박진만에게 던진 2구째 145km 직구가 바깥쪽 높은 코스로 들어갔고, 박진만이 이를 놓치지 않고 잡아당긴 타구는 좌측 담장을 넘어갔다. 비거리 110m 솔로 홈런. 지난 2000년 현대 시절 두산과의 수원 2차전 이후 무려 12년 만에 터진 박진만의 한국시리즈 홈런이었다.
차우찬은 임훈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았으나 정근우에게 유격수 방면 내야 안타를 맞았다다. 좌타자 박재상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은 뒤 마운드를 심창민에게 넘겼다. 총 투구수 11개만 던지고 강판. 심창민이 폭투로 차우찬의 책임 주자를 홈으로 들여보내는 바람에 차우찬의 실점은 2점으로 불어났다. 자책점은 1점.
차우찬은 올해 26경기에서 83⅔이닝 동안 홈런 11개를 맞았는데 그 중 3개가 만루 홈런이었다. 시즌 최다 만루 홈런 허용. 시즌 첫 2경기 연속 만루 홈런을 맞는 등 유독 뼈아픈 피홈런이 많았는데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도 악몽이 재현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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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손용호 기자 spjj@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