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해줘요" 안티팬을 극복하는 연예인의 자세
OSEN 정유진 기자
발행 2012.10.28 16: 47

[OSEN=정유진 인턴기자]"온 세상이 안티/그런 내가 웃는 이유/난 너만 내 편이면 내 팬이면 돼/제가 그렇게 미워요/저를 사랑해줘요"
지난 19일 발매된 그룹 에픽하이의 신곡 '돈 헤이트 미(Don't Hate me)'의 가사 중 일부다. 일명 '타진요' 사건으로 한동안 홍역을 겪었던 멤버 타블로의 마음을 담은 듯한 내용으로 화제가 됐다. 가사를 통해 타블로는 "나를 사랑해 달라"며 애써 밝은 모습으로 안티팬들에게 대화를 건다.  
같은 소속사 그룹 빅뱅의 지드래곤도 자신의 솔로 앨범 곡 '원 오브 어 카인드'에서 "네 형, 네 누나(아 왜 그래요) 아이고 심심하구나(여보세요?)"등의 가사로 안티팬을 형, 누나로 부르며 약간의 투정이 담긴 화해의 메시지를 슬며시 내비쳤다.

이렇게 최근에는 안티팬을 극복하는 스타들의 여러 대응이 눈길을 끈다. 한동안은 그저 피해자에 머물렀다면 이제 연예인도 목소리를 내고 있는 추세다.
에픽하이와 지드래곤이 자신의 작품을 통해 안티팬에 대한 메시지를 드러냈다면, 이보다 좀 더 적극적인 태도로 대처한 이들도 있다. 바로 개그우먼 곽현화와 가수 이특이다.
곽현화는 지난 2월 미투데이에 올린 바나나를 먹고 있는 자신의 사진에 대한 심한 악플이 계속되자 "나는 늘 그렇게 먹는다"며 "의도를 왜곡해서 받아들이고 나를 비난하는 이런 상황이 더 잘못됐다고 생각한다"라며 그에 대해 강경한 입장의 글을 재차 올렸다. 논란이 계속됐지만 곽현화는 끝까지 자신의 입장을 고수하며 매체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경직된 한국사회를 비판하기도 했다.
이특 역시 지난 9월 방송에서 소개한 여성 연예인 관련 이야기에 일부 네티즌이 악성댓글을 달자 "나랑 하루만 붙어다닙시다. 내 일상 다 보여줄 테니까. 내 전화기 필요하면 줄게요" 이라는 글을 올려 안티팬을 향한 직격탄을 날리기도 날렸다.
한편 솔직한 태도와 함께 자신의 새로운 면을 보여주는 시도로 이를 극복하고자 하는 연예인들이 있다. 솔비와 전혜빈이 대표적이다.
데뷔 때부터 유독 많은 안티팬을 몰고 다녔던 솔비는 한동안 휴식기간을 가진 뒤 지난 8월 싱글 앨범 '오뚜기'로 컴백했다. 한 방송에 나와 쉬는 동안 화가로 변신한 자신의 모습을 공개한 그는 수준높은 그림 실력과 성숙한 생각으로 의외의 모습을 보였다. 이후 그에 대한 여론은 예전보다 호의적으로로 변했다.
그는 OSEN과의 인터뷰를 통해 "숨으려 하면 계속 숨을 수밖에 없었을 거다. 꾸준히, 조금씩 바꿔나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때로는 화살을 맞을 지언정, 긍정적으로 당당하게 살자는 생각이다"고 말하며 노력을 통해 자신을 향한 안티팬들의 시선을 바꿔가겠다는 의지를 비췄다.
배우 전혜빈 역시 새로운 모습을 통해 안티팬을 팬으로 만든 케이스. 한동안 아이돌 출신 연기자라는 것, 섹시 콘셉트 등으로 인해 좋지않은 반응을 받아왔던 그는 SBS '정글의 법칙W' 출연 이후부터 긍정적인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겁없이 나무를 타고, 손으로 야생 생물들을 잡는 등 여전사의 매력을 발휘했기 때문이다. 이후 전혜빈은 시청자의 성원에 힘입어 '정글의 법칙' 마다가스카르 편의 유일한 여성 멤버로 활약하며 '여자 김병만'이라는 애칭까지 얻고 있다.
이들의 가지각색 대응은 대체로 호의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어떤 모습이든 좌절보다는 극복하기를 원하는 것이 그들을 바라보는 시청자들과 팬들의 바람일 것. 중요한 것은 엄청난 안티팬의 존재는 그들을 향한 대중의 관심의 증거이고, 그 관심이 존재하는 한 언젠가는 그것이 애정으로 돌아올 무한한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는 점일 것이다.
eujenej@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