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만의 출격이라 실전 감각이 떨어졌을 만도 했으나 국내 최고 좌완계투 듀오다운 활약이었다. 1,2차전 팀의 패배 속에 덕아웃에서 경기를 바라보기만 했던 홀드 신기록 보유자(34홀드) 박희수(29, SK 와이번스)가 3차전에서 제 위력을 확실히 떨치며 반격 승리에 공헌했다.
박희수는 28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벌어진 2012 한국시리즈 삼성 라이온즈와의 3차전에서 11-7로 앞선 7회초 2사에 송은범의 바통을 이어받아 등판, 1⅓이닝 1피안타(탈삼진 3개) 무실점으로 삼성을 봉쇄했다. 22일 롯데와의 플레이오프 5차전 이후 6일 만의 등판이었으나 살아난 구위는 물론 죽지 않은 경기 감각이 돋보였다.
1차전에서 선발 윤희상의 3실점 완투에도 빈타로 인해 1-3 패배를 맛본 SK는 2차전 선발 마리오 산티아고의 6실점 붕괴로 힘 한 번 써보지 못한 채 3-8로 패했다. 그 이틀 동안 박희수는 개점휴업하며 팀의 패배를 지켜볼 뿐이었다. 박희수는 올해 한 시즌 홀드 신기록(34홀드)을 세운 최고의 셋업맨이었다.

하루 우천 휴식까지 포함해 이틀 휴식으로 롯데와의 플레이오프 여독까지 푼 박희수. 그만큼 공에 힘도 확실히 붙어있었다. 박희수는 140km대 중후반의 직구는 물론 투심-슬라이더를 거침없이 던졌다. 특히 8회초 2사에서 이지영에게 좌익수 방면 2루타를 내줬으나 김상수는 4구 째 투심 패스트볼(137km)로 헛스윙 삼진처리했다. 서클 체인지업처럼 꺾이지만 스피드는 투심 패스트볼인 만큼 오른손 타자가 현혹되기 충분했던 위력적인 공이다.
롯데와의 플레이오프 5차전 종료 후 닷새를 쉰 박희수는 팀의 2연패 후 굳은 표정으로 경기를 준비했다. 지난해 삼성에 당한 아픔이 있던 만큼 설욕전을 꿈꿨던 박희수는 3차전 자기 위력을 물씬 뽐내며 '역시 박희수'라는 감탄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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