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차전을 모두 홈런에 뺏긴 SK 와이번스가 3차전에서는 승부처마다 홈런으로 웃었다.
SK는 28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의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1-6까지 뒤져 있다 6회 뒤집기에 성공하며 12-8 승리를 거뒀다. 홈런 3방이 필요할 때마다 터졌다. 시리즈 전적 2패로 벼랑 끝에 몰려있던 SK는 이날 승리로 기사회생했다.
SK는 1차전에서 1회 이승엽에게 결승 투런포를 내줬다. 10년 만에 돌아온 이승엽을 기를 살려주는 홈런이었다. 2차전에서는 3회 최형우에게 쐐기 만루포를 허용하며 3-8 대패를 당했다. 2차전에서 정근우가 6회 솔로포를 하나 날렸으나 경기에는 큰 영향을 주지 못했다.

27일 하루 휴식을 취하며 힘을 비축한 SK가 3차전에서 설욕에 나섰다. SK는 이날도 2회 최형우에게 스리런을 허용, 홈런에 무릎을 꿇는 듯 했다. 그러나 3-6까지 따라간 4회 바뀐 투수 차우찬에게 박진만이 추격의 솔로포를 날리며 점수차를 2점으로 좁히는 동시에 분위기를 가져왔다.
한 번 흐름을 탄 SK 타선은 무서웠다. 6회 정근우의 적시타와 상대 실책으로 8-7 역전에 성공했다. 삼성은 이날 2안타를 쳐낸 박정권을 고의사구로 내보내며 2사 1,2루를 만들었다. 그러자 김강민이 데뷔 후 포스트시즌 첫 홈런을 스리런으로 날려 팀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거기에 포스트시즌 내내 부진을 면치 못했던 4번타자 이호준이 김희걸을 상대로 8회말 솔로포를 터뜨리며 타격감을 되살린 것은 SK에 큰 도움이 됐다. 이호준의 기를 살려준 결정적인 한 방에 중심타선의 부진을 걱정하던 SK는 큰 짐 하나를 덜었다.
SK는 올 시즌 108개의 팀 홈런을 기록, 가장 많은 공을 담장 밖으로 날렸다. 최정(26개), 이호준(18개) 등 타자들이 거포 능력을 자랑했다. 그러나 이번 가을 플레이오프 5경기에서 단 2개에 그치며 자존심을 구기는 듯 했다. SK가 다시 장타력에 기지개를 켜며 한국시리즈에 대반전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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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