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3] '안지만 침몰' 와르르 무너진 삼성 철옹성 불펜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10.28 17: 35

안지만이 침몰했다. 삼성의 철옹성 불펜에도 금이 갔다. 5점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며 충격의 역전패를 당한 것이다. 
삼성은 28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SK와의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8-12 역전패를 당했다. 3회초까지 6-1로 리드하며 무난한 승리가 낙관됐으나 믿었던 불펜이 와르르 무너진 채 역전패했다. 삼성이 5점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며 역전패한 것은 올해 처음이다. 안지만이 1경기 4실점한 것도 마찬가지로 처음이었다. 삼성에나 안지만에게나 충격적인 패배다. 
삼성은 3회 최형우의 스리런홈런으로 대거 6득점, 6-1로 전세를 뒤집었다. 배영수가 3회 2실점하며 추격을 당하자 4회부터 불펜을 본격가동했다. 류중일 감독이 일찌감치 예고한 '1+1' 마운드 운용의 두 번째 투수 차우찬이었다. 그러나 차우찬이 첫 타자 박진만에게 좌월 솔로 홈런을 맞은게 불운의 시발점이었다. 2구째 145km 직구가 너무 높게 형성돼 실투로 이어졌다. 

차우찬은 정근우에게 유격수 방면 내야 안타를 맞은 뒤 심창민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정근우의 2루 도루와 포수 진갑용의 송구 실책 그리고 최정의 볼넷으로 이어진 2사 1·3루에서 심창민의 폭투 때 3루 주자 정근우가 홈을 밟으며 6-5로 쫓겼다. 5회부터는 좌완 권혁이 투입됐다. 삼성 벤치에서도 과감하게 승부를 걸었다. 
5회 조동찬의 적시 2루타가 나오며 스코어를 7-5로 벌린 삼성은 그러나 권혁이 6회 박진만에게 좌측 2루타를 맞은 뒤 임훈의 절묘한 번트 처리 과정에서 넘어지며 무사 1·3루 위기를 초래했다. 류중일 감독은 흔들리는 권혁 대신 '최고의 불펜 카드' 안지만을 올렸다. 오승환 앞에서 가장 믿을 수 있는 카드를 조기에 썼다. 
그러나 안지만은 정근우에게 중전.적시타를 맞으며 7-6 1점차로 맹추격당했다. 박재상을 투수 앞 땅볼로 잡으며 이어진 1사 1·3루에서 최정의 중전안타성 타구를 유격수 김상수가 걷어냈으나 1루 악송구에 발목이 잡혔다. 김상수가 던진 공이 SK 덕아웃 안으로 들어가며 자동 진루권에 따라 '투베이스'가 주어졌고 7-8 역전으로 이어졌다. 안지만으로서는 맥이 빠진 순간. 
이호준을 3구 삼진 잡은 안지만은 그러나 박정권 상대로 1·2구 볼로 볼카운트가 불리하게 되자 고의4구로 아예 걸렀다. 그러나 이게 패착이 될 줄 꿈에도 몰랐다. 김강민에게 던진 2구째 137km 슬라이더가 높게 들어갔고, 김강민의 배트에 맞은 타구는 비거리 120m 좌월 쐐기 스리런 홈런으로 이어졌다. 
스코어는 순식간에 7-11. 결국 최종 스코어 8-12 삼성의 패로 끝났다. 삼성은 올해 5회까지 리드한 66경기에서 62승 4패로 무려 9할3푼9리의 승률을 기록했다. 8개팀 유일의 9할대 승률로 좀처럼 역전을 허락하지 않았다. 시즌 중 6회 실점도 133경기에서 46점으로 가장 적었다. 그러나 3차전에서는 이 같은 통계가 전혀 맞지 않았다. 안지만이 무너진 삼성 불펜에도 큰 균열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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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인천=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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