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는 항상 맞을 수 있다".
삼성의 기세가 한풀 꺾였다. 류중일(49) 감독이 이끄는 삼성은 28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SK와의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8-12 역전패를 당했다. 3회초까지 6-1로 여유있게 리드하며 3연승에 부풀었으나 믿었던 불펜진이 와르르 무너지며 역전패했다. 시리즈 전적 2승1패로 여전히 우위이지만 상승 흐름이 끊겼다.
경기 후 류중일 감독은 "배영수의 견제 하나, 진갑용의 2루 송구 하나, 김상수의 1루 송구 하나가 실책으로 이어졌다. 공교롭게도 모두 김상수 쪽에서 나왔는데 아쉬운 부분이다. 큰 경기에서는 실책으로 승부가 갈리는데 오늘도 그런 영향이 있었다"며 3개의 실책을 패인으로 꼽았다.

7-5로 리드한 6회 무사 1·2루에서 투수 안지만의 기록되지 않은 미스 플레이도 아쉬웠다. 박재상의 투수 앞 땅볼을 병살로 연결시키지 못하며 2루 포스아웃만 시킨 것이다. 류 감독은 "6회 안지만의 수비가 조금 아쉬웠다. 투수 땅볼이 나왔는데 3루를 본 다음 2루로 던지는 바람에 늦었다. 그 수비 하나가 너무 아쉽다. 안지만도 경험이 많은 투수인데 그 순간 아차 싶었나 보다. 거기서 병살 처리했으면 어떻게 됐을지 모르는데 병살로 처리하지 못한 게 아쉽다"고 말했다.
무너진 불펜에 대해서도 "투수 운용을 바꿀 계획은 없다. 차우찬이나 심창민 그리고 안지만은 우리팀의 필승조다. 그 선수들을 믿어야하지 않겠나. 아쉬운 건 차우찬이 두 번째 투수로 나와 2이닝 정도 생각했는데 박진만에게 홈런을 맞은 것이 조금 아쉽다"고 말했다.
류 감독은 12실점한 투수진에 대해 "솔직히 많이 맞았다. 하지만 투수는 항상 두드려 맞을 수 있다. 실점을 많이 한 만큼 그에 대비를 잘 해야 겠다"고 말했다. 김강민에게 쐐기 스리런 홈런을 맞은 안지만을 바로 교체하지 않고 이닝을 끝까지 맡긴 것에 대해서도 류 감독은 "투수는 맞는다고 해서 중간에 내려오는 것보다 이닝을 마치고 내려오는 게 맞다"며 투수들의 기 살리기에 주력했다.
마지막으로 류 감독은 "올해도 작년이랑 흐름이 비슷하다. 홈에서 2연승하고 3차전에서 졌다. 내일 4차전을 총력전으로 하겠다"고 다짐했다. 삼성은 29일 문학구장에서 계속되는 4차전 선발로 다승 2위의 외국인 투수 미치 탈보트를 예고했다. SK 선발은 김광현이다.
waw@osen.co.kr
인천=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