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시즌 46경기 동안 단 하나도 없었던 홈런이 가장 중요할 때 터져 나왔다. 쐐기 3점포를 쏘아 올린 김강민(SK)이 밝게 웃었다.
김강민은 28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한국시리즈 3차전에 선발 중견수 및 6번 타자로 출전해 5타수 3안타(1홈런) 4타점의 맹활약으로 팀의 12-8 역전승을 이끌었다. 또 9회 마지막 호수비 등 수비적인 측면에서도 제 몫을 다하며 한국시리즈 3차전 MVP 올랐다.
특히 김강민은 8-7로 앞선 6회 2사 1,2루에서 삼성 계투진의 핵심인 안지만의 공을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기는 3점 홈런을 터뜨리며 경기 흐름을 완전히 가져왔다. 앞선 타자인 박정권을 고의사구로 거른 삼성 배터리의 선택을 비웃는 홈런이었다.

김강민은 “포스트시즌에서 동료들이 전부 홈런 하나씩은 쳤다. 박재상 정근우도 쳤는데 나만 못 쳤다. 베이스를 돌면서도 너무 기분이 좋더라”라고 당시를 떠올린 뒤 “원래 세리머니를 잘 안 하는데 너무 기분이 좋아서 나도 모르게 나왔다”고 웃었다.
“안지만에게 약했다. 2010년에 잘 치고 2년 동안 기억에 남는 안타가 없다. 그 정도로 못 쳤다”라고 한 김강민은 “(박)정권이형에게 초구를 던질 때부터 알았다. 거르고 나랑 하겠구나 싶었다. 내가 지금까지 못 친 게 있으니까 당연하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김강민은 “노린 것은 아니었다. 어떻게 해서는 주자만 들어오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공이 거기까지 갈 줄은 몰랐다. 이제 1승을 했을 뿐이다”고 담담히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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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