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철은 10월 초까지도 마음을 다잡지 못했는데 지금은 훈련을 하는 모습이나 모든 면이 예전과는 다르게 매우 성숙해졌다".
성남은 28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2012시즌 현대오일뱅크 K리그 37라운드 홈경기서 전남과 4골을 주고 받은 끝에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로써 승점 48점을 기록한 성남은 4경기 연속 무패행진의 상승세를 달렸으나 이날 대전을 4-1로 대파한 대구(승점 50)에 10위 자리를 내주고 11위로 한 계단 추락했다.

신태용 성남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서 "경기 전 연승을 하자고 했는데 비겨서 아쉽다. 그래도 선실점 후 동점골을 만들어낸 것은 잘했다. 강등을 탈출하려는 전남과 좋은 경기를 펼쳤고, 끝까지 최선을 다해준 것에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신 감독은 "다음 상대가 인천이기 때문에 선수들에게 '3점이 아니라 6점 경기다'고 말해 집중해서 잘할 수 있도록 정신을 무장시켰다. 인천과 마지막 홈경기서 반드시 승리해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의를 불태웠다.
성남은 이날 에벨톤을 제외한 모든 용병들이 경미한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했다. 신 김독은 "용병들이 근육 통증을 호소하고 있지만 자일은 다음주부터 훈련을 할 것이다. 하밀과 레이나도 오늘 뛸 수 있는 상황이었는데 장기 부상의 우려가 있어 뺐다. 다음 경기부터는 무리 없이 출전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날 최강희 A대표팀 감독은 성남과 전남의 경기를 관전하러 탄천을 찾았다. 벼락치기로 A대표팀 선수를 선발하기 위해서다. 신 감독은 이에 대해 "최강희 감독의 머릿속 안에 가능성이 있는 선수들을 봤을 것이다"고 말했다. 후보군인 성남의 홍철은 이날 환상적인 중거리포로 골맛을 보며 최 감독의 눈도장을 찍었다.
신 감독은 "홍철이 정신을 차렸다. A매치서 쉴 때부터 훈련을 하는 모습이 완전히 달라졌다"며 "광주전서도 홍철을 풀백으로 뛰게 하려다가 훈련 때 골을 많이 넣어 위로 올렸다. 광주전에 이어 우리 선수 중 최고의 컨디션을 보이고 있다. 이날도 초반 주춤했지만 골을 넣은 뒤부터 맹활약을 펼쳤다"고 엄지손가락을 들어올렸다.
신 감독은 이어 "홍철은 10월 초까지도 마음을 다잡지 못했는데 지금은 훈련을 하는 모습이나 모든 면이 예전과는 다르게 매우 성숙해졌다"고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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