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1년 만의 복귀는 은밀하고 과감하게 진행됐다.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SM C&C라는 든든한 버팀목을 마련했고, 그의 복귀는 순조롭게 짜여진 시나리오처럼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국민 MC다운 행보다.
강호동은 29일 오후 자신이 진행을 맡았던 SBS '스타킹' 녹화를 시작으로 다시 방송가로 컴백한다. 방송가 안팎에 무성하고 다양했던 복귀 시나리오 증 하나였던 ‘스타킹’을 1년만의 자신의 복귀작으로 삼은 그는 마치 007작전을 방불케 하는 은밀한 행보로 그의 복귀에 대한 기대감을 증폭시켰다.
지난 8월 SM엔터테인먼트의 계열사 SM C&C와의 계약 사실을 알리며 자신의 복귀사실을 알린 강호동, KBS, MBC, SBS 등 지상파 3사에서 대표적인 프로그램만을 맡아왔기에 그의 첫 복귀작이 무엇이 될 지에 방송가의 관심이 쏠렸다.

SBS ‘스타킹’과 ‘강심장’, 그리고 MBC ‘무릎팍도사’, KBS ‘해피선데이-1박2일’ 등 리얼리티 프로그램부터 토크쇼까지 다양한 예능프로그램에서 전 방위적 활약을 해 온 그이지만 1년 간의 공백 기간 동안 다른 MC들이 프로그램을 이끌며 몇몇 프로그램을 찾았기에 복귀를 앞둔 강호동의 고민이 커졌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강호동의 부재와 공백을 크게 느낀 방송 3사는 앞 다퉈 그의 복귀를 돕는 것은 물론 러브콜을 보냈고, 자연스레 강호동에게 쏠린 시선은 각 방송사로 분산될 수 있었다. 강호동은 선택만 하면 되는 상황이었다. ‘1박2일’은 강호동이 빠진 후 시즌 2가 제자리를 찾은 상황에서 KBS는 이예지 PD를 앞세워 맞춤 프로그램으로 내년 초 새 프로그램을 론칭할 계획이라는 사실이 밝혀졌고, 그의 복귀작으로는 결국 ‘무릎팍도사’와 ‘스타킹’으로 좁혀지게 됐다.
결국 ‘스타킹’이 복귀작이 됐지만 9월 중순 ‘스타킹’이 유력시 될 당시에도 강호동 측은 공식적인 코멘트 보다는 “아직 확정된 것이 없다”는 말로 신중함을 보였고, 결국 첫 녹화 날짜가 잡히고서야 복귀작이 ‘스타킹’임을 밝혔다. ‘무릎팍도사’가 그동안 다소 논란의 중심에 있었던 스타들을 스튜디오에 내세워 민감한 사안들을 물어보는 형식이었기에 강호동이 MC로 선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부담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었고, 그에 따라 일반인들이 주인공이 되는 ‘스타킹’을 강호동이 애착을 가지고 첫 복귀작으로 삼았다는 것이 방송가의 중론이다.
강호동의 복귀가 은밀하면서도 과감하게 진행된 이유는 강호동 스스로 신중하고 진중한 성격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1년 만의 복귀인 탓에 자신에게 몰리는 여론의 관심을 피해가기 위해 직접적이면서도 언급은 회피했고, 자신의 복귀와 함께 맞물려 혹시라도 피해를 볼 다른 동료들을 위해 최대한 낮은 자세로 임했다는 후문.
회사와 방송사를 앞세우고 자신은 뒤로 숨은 강호동이지만 그는 신중하게 선택을 한 뒤에는 과감하게 자신의 할 바를 물으며 프로그램 복귀를 준비해왔다. 다수의 방송관계자는 최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강호동 씨가 복귀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취해왔고 1년 여간 많은 생각을 해 온 것 같더라. 예전처럼 화려한 입담을 뽐낼 생각보다는 어떻게 하면 조용하고 프로그램에 폐를 끼치지 않고 웃음을 선사할 수 있는지 서로 얘기를 나눴다. 신중하고 진중했지만 프로그램을 위해서는 무엇이든 할 준비가 돼 있었다”고 말했다.
은밀하지만 과감하게 ‘스타킹’으로 복귀를 선택한 강호동. 1년 동안 고행처럼 지내온 그가 일반인을 주인공으로 해 그들의 장기나 사연을 인생을 소개하는 '스타킹'을 통해 방송에 대한 감을 되찾으며 조금씩 활동 영역을 넓힐 것임은 분명하다. 국민 MC로 또 다시 입담을 뽐내게 될 그를 시청자들은 어떻게 받아들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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