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4번의 악몽, 누가 먼저 부진 탈출?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2.10.29 06: 35

이번 포스트시즌은 유독 4번타자들에게 가혹하다.
이번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 한국시리즈를 통틀어 두산의 윤석민(.316)을 제외하면 롯데 홍성흔(.200), SK 이호준(.148), 삼성 박석민(.100) 등 모든 팀의 4번타자들이 2할에도 못미치거나 2할 턱걸이에 머무르고 있다.
포스트시즌이라는 큰 경기 특성상 검증된 불펜들이 총출동하고, 경기를 가를 수 있는 한 방을 가진 4번타자들에게는 좋은 공을 주지 않기 때문에 4번타자들의 부진은 어찌보면 당연한 현상이다. 그러나 해결해줘야 할 때 터지지 않는 방망이에 선수도 감독도 팬들도 한숨을 쉬는 경우가 많았다.

SK 이호준은 플레이오프(.111) 때부터 타격의 부진이 길어졌다. 올 시즌 3할을 채우며 FA를 앞두고 '회춘 모드'를 발휘한 그지만 플레이오프에서는 득점권 타율 1할(10타수 1안타)로 침묵했다. 스스로도 표정이 어두워졌고 부담을 우려해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는 선발 라인업에서 빠지기도 했다.
삼성 박석민은 부상으로 인해 컨디션이 정상이 아닌 상태다. 시즌 막판 옆구리 통증으로 한국시리즈 5일을 앞두고서야 타격 훈련을 재개한 박석민은 3차전까지 10타수 1안타 1타점에 머무르고 있다. 이승엽, 최형우의 활약과 달리 중심타선의 '중심'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이호준은 지난 28일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팀이 11-7로 앞선 8회 솔로포를 때려냈다. 이전 타석에서 삼진 2개를 기록하는 등 5타수 1안타로 제 타격을 하지는 못했으나 1안타를 홈런으로 연결, 꺼져가던 희망을 다시 살렸다. 반면 박석민은 이날도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두 선수는 양팀 감독들이 경쟁이라도 하듯 꾸준히 기용하며 믿음을 보여주고 있는 포지션이다. 그러나 안타 한 개, 홈런 한 개에 향방이 갈리는 단기전에서 믿음의 야구는 한계가 분명하다. 이기기 위해서는 쳐야 한다. 둘중 어느 선수가 '4번'의 위용을 먼저 되찾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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