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3] '피홈런 악몽' 차우찬, 지난해 강렬함은 어디로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10.29 07: 09

지난해 강렬함은 어디로 갔을까.
한국시리즈 2연승 후 불의의 일격을 당한 삼성. 단기전 '1+1' 마운드 운용의 핵심이 돼야 할 좌완 투수 차우찬(25)의 부진으로 머리가 더욱 복잡해졌다. 지난 28일 SK와의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삼성은 6-1로 리드하던 경기를 8-12로 뒤집혔다. 4회 두 번째 투수로 구원등판한 차우찬부터 경기가 좋지 않은 흐름으로 넘어갔다.
차우찬은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MVP급 활약을 펼쳤다. 1차전에서 선발 덕 매티스에 이어 5회부터 두 번째 투수로 구원등판, 3이닝을 탈삼진 5개 포함 무안타 무사사구 무실점 퍼펙트로 완벽하게 틀어막았다. 5차전에서는 선발등판해 7이닝 5피안타 2볼넷 1사구 7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았다. 팀의 4승 중 2승을 올리며 평균자책점 제로를 기록했다.

그러나 1년이 지난 지금 차우찬의 강렬함은 어디에도 찾을 수 없다. 2차전에서 8-3으로 승기가 굳어진 9회 컨디션 점검차로 마운드에 올라 1이닝 1볼넷 1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으며 류중일 감독으로부터 기대를 모았다. 3~4차전에서 두 번째 투수로 대기하며 본격적인 1+1 마운드 운용을 예고했다. 볼끝에 힘이 붙은 차우찬이기에 시즌 때 부진을 만회할 것으로 기대됐다.
3차전에서 차우찬은 6-3으로 리드한 4회부터 선발 배영수 대신 구원등판했다. 그러나 첫 타자 박진만에 던진 2구째 145km 직구가 너무 높게 들어갔고, 비거리 105m 좌월 솔로 홈런으로 이어졌다. 시즌 내내 이어진 홈런 악몽이 한국시리즈에서도 재현된 순간. 정근우에게 내야 안타를 맞는 등 아웃카운트 2개를 잡는 동안 안타 2개를 맞고 내려갔다. 결국 2실점(1자책).
경기 후 류중일 감독은 "차우찬에게 2이닝 정도 맡길 생각이었는데 박진만에게 홈런을 맞은 것이 아쉽다"고 말했다. 차우찬이 ⅔이닝만 던지고 내려가는 바람에 불펜 투수들을 조기에 총동원해야 했다, 결과적으로 불펜을 소모하며 역전패당하는 뼈아픈 결과를 낳고 말았다. 차우찬부터 삼성의 계획이 헝클어진 것이다.
지난해와 올해 그를 상대한 SK 타자도 "지난해 차우찬의 공은 정말 대단했다. 타자들이 방망이를 돌려도 이미 공이 포수 미트에 들어간 뒤였다. 그만큼 공이 빠르고 위력적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그런 공이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지난해보다 볼 스피드가 떨어졌고, 높게 제구되는 공이 많아지며 위력이 사라진 모습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류중일 감독은 "차우찬은 우리팀 필승조다. 남은 경기에서도 투수 운용에는 변함없다"고 밝혔다. 3차전에서 11개의 공을 던진 차우찬은 4차전에서도 출격이 가능하다. 과연 차우찬은 류중일 감독의 믿음과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까. 아직 삼성은 지난해 그의 강렬함을 잊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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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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