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2일’이 멤버들에게 매주 다양한 별명을 지어주며, 각자의 캐릭터를 확연하게 구축했다. 그리고 그 별명은 자체자막 효과로 변신해 웃음을 유발하는 기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28일 오후 방송된 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이하 1박2일)은 ‘추억은 기차를 타고’라는 주제로 경상북도 군위로 떠난 멤버들의 첫 번째 이야기가 방송됐고, 1970~1980년대 까지의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화본마을에서 멤버들은 3km의 거리를 뛰는 복불복 마라톤대회에 참가하게 됐다.
출발에 나서기 전 멤버들은 제작진에게 받은 조끼를 보고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 바로 자신들의 별명이 적혀 있었던 것. 성시경은 지난주 얻은 ‘성충이’, 이수근은 ‘뻥수근’, 김승우는 ‘김나댐’, 엄태웅은 ‘엄피디’, 차태현은 ‘망했어요’, 주원은 ‘주로댕’, 종민은 ‘김감탄’이라는 자신들의 별명을 보곤 말 그대로 빵 터졌고, 그동안의 방송에서 얻어진 별명인 만큼 시청자들 역시 웃음을 감출 수 없었다.

별명에 대한 친절한 설명도 웃음을 자아냈다. 제작진은 성시경과 멍충이의 결합어인 성충이를 ‘멍청한 시경을 놀림조로 이르는 말’과 ‘어른벌레’라는 사전식 해설로 처리했고, 뻥쟁이 이수근을 위해서 ‘뻥수근’이라는 별명을 쓰게 됐음을 알려 웃음을 자아냈다.
이뿐 아니라 각가지 복불복이 혼재한 마라톤 대회에서 이 같은 별명과 똑같이 닮은 멤버들의 행동으로 웃음은 곳곳에서 터져 나올 수밖에 없었다. 멤버들의 조끼에 적힌 별명이 자체 자막처럼 딱 들어맞았던 것. 특히 차태현은 복불복 곳곳에서 허당의 모습을 보여주며 ‘망했어요’라는 단어가 잡혀 큰 웃음을 줬다.
방송 후 시청자들은 “별명 때문에 많이 웃었다”, “‘1박2일’ 대박이다! 많이 웃었다! 엄피디 파이팅!”, “성시경 '성충이' 캐릭터 완벽 빙의됐더라”, “‘1박2일’ 제작진 정말 준비 많이 하는 듯”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이날 ‘1박2일’은 큐브 맞추기, 초등학생 시험문제 풀기, 붕어빵과 캡사이신 붕어빵 복불복, 동전 뒤집기 등 아기자기하면서도 아이디어가 넘치는 레이스를 통해 멤버들의 성격이 또 고스란히 드러나며 큰 웃음을 선사했다.
멤버들 뿐 아니라 이번 복불복 마라톤에서 제작진은 항공 카메라까지 동원한 스펙터클한 화면으로 그 어느 때보다 잘 짜여진 구성과 편집능력을 보여줬고, 이날 마라톤대회를 중계하기 위해 나선 허준의 촌철살인의 입담도 더해져 재미를 배가 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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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2일’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