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답했던 수원, 전북 추격 물건너 가고 3위도 흔들
OSEN 이두원 기자
발행 2012.10.29 08: 36

무기력하고 답답했던 90분이었다.
K리그 수원 삼성이 지난 28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2012시즌 현대오일뱅크 K리그 37라운드 홈경기서 주전들을 모두 뺀 울산 현대을 상대로 무기력한 경기 끝에 득점 없이 0-0으로 비겼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 티켓이 걸린 3위 자리를 확고히 하고, 나아가 2위 전북 현대를 추격하기 위해선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다. 하지만 수원은 이날 무승부로 기회를 놓쳤다. 이로써 수원은 최근 3연승을 달렸던 상승세가 한풀 꺾이게 됐다.

이날 울산은 지난 24일 부뇨드코르(우즈베키스탄)와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원정 1차전을 치르고 다시 나흘만에 K리그 경기에 나서며 이근호, 김신욱, 곽태휘 등 당시 선발 멤버 11명을 모두 출전 명단에서 제외한 채 경기에 임했다.
따라서 수원으로선 그 어느 때보다 승리에 대한 기대가 컸다. 윤성효 감독 역시 경기 전 “상대가 주전을 뺐는데 선수들이 방심만 안 한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며 승리를 기대했다. 그러나 결과는 무승부였다.
특히 수원은 이날 울산을 상대로 무기력했다는 말이 틀리지 않을 만큼 1.5군이 나선 울산의 수비라인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다. 전반에는 단 3개의 슈팅을 기록하는데 그쳤을 만큼 내용 없는 경기를 펼쳤다.
다급해진 윤 감독은 후반 들어 스테보를 투입하면서 스쿼드에 변화를 줬지만 소용없었다. 계속해서 울산의 골문을 두드린 수원은 후반 24분 미드필더 이상호가 절묘한 헤딩슛으로 선제골 찬스를 맞았지만 이마저도 크로스바를 때리며 무산됐다.
오히려 울산은 후반 31분 역습을 허용하는 과정에서 고슬기에게 결정적인 찬스를 허용하는 등 위기를 맞기도 했다.
박승일의 돌파 속에 정성룡 골키퍼가 골문을 비운 사이 고슬기가 공을 잡아 빈 골대로 슈팅을 날렸는데, 이것은 그대로 골문으로 빨려 들어가는 듯 했지만 재빨리 커버에 들어간 오범석이 머리로 걷어내며 무산됐다. 오범석의 수훈이 아니었다면 수원은 1.5군 울산을 상대로 패할 수 있었던 아찔한 순간이었다.
최근 3연승을 기록하며 내심 3위 이상을 바라보고 있다고까지 말한 수원(19승9무9패)은 이로써 승점 1점을 추가하는데 그치며 2위 전북(승점 73)이 추격이 사실상 어렵게 됐다. 또 FA컵 우승으로 이미 아시아챔피언스리그 티켓을 따낸 포항을 제외하더라도 5위 울산(승점 59)과 승점차를 벌리는데도 실패하며 3위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수원으로선 두고두고 아쉬움이 남는 37라운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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