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HSV 전설되겠나' 질문에 의미심장한 웃음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2.10.29 10: 38

"무슨 일이 일어날지 기다리고 지켜봐야 한다."
함부르크와 재계약을 앞두고 고심하고 있는 손흥민(20)이 의미심장한 발언을 던졌다.
28일(이하 한국시간) 독일 분데스리가 공식 홈페이지에 손흥민의 단독 인터뷰 기사가 실렸다. 손흥민의 인터뷰를 시도한 베르니에 리브스 기자는 함부르크의 전설적인 공격수인 우베 젤러를 거론하며 '함부르크에서 새로운 젤러를 볼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이에 손흥민은 웃음을 지은 후 "잘 모르겠다. 하지만 먼저 더 많은 골을 넣어야 한다"면서 "미래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는 기다리고 지켜봐야 한다"고 의미있는 대답을 던졌다.
젤러는 함부르크와 독일을 대표하는 전설적인 공격수다. 함부르크 한 팀에서만 뛰며 지난 1953년부터 1972년까지 476경기에 출전해 404골을 넣었다. 서독 대표팀에서는 72경기서 43골을 넣으며 지난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 준우승을 이끌기도 했다.
독일 현지 기자가 이런 전설적인 공격수에 손흥민을 빗댄 것은 최근 활약상에 고무돼 단순 질문한 것일 수도 있고, 함부르크와 재계약 여부를 넌지시 물어본 것일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손흥민의 대답이 의미심장 했다는 것이다. 손흥민은 같은 날 독일 일간지 빌트와 인터뷰서도 "함부르크에서 아주 편안하다"고 말했지만 이어진 계약 연장과 관련한 질문에 대해서는 "말할 수 없다. 아직 모르겠다"고 즉답을 피한 바 있다.
물 오른 득점 감각을 과시하며 리버풀 등 빅클럽의 러브콜을 받고 있는 손흥민과 재계약을 추진하려는 함부르크의 보이지 않는 줄다리기가 시작된 것이다.
손흥민은 내달 4일 홈구장인 임테흐 아레나서 리그 선두인 뮌헨과 독일 분데스리가 10라운드를 앞두고 있다. 손흥민은 "득점은 중요하다. 하지만 더 중용한 것은 승점을 획득하는 것이다"며 "뮌헨은 훌륭한 클럽이다. 내가 기다려왔던 경기라 흥분이 된다"며 들뜬 마음을 전했다.
이번에 상대하는 뮌헨은 이전과는 확실히 다른 상대다. 올 시즌 리그서 8승 1패(승점 24), 경기당 3골에 해당하는 27득점에 4실점의 짠물 수비를 펼치고 있다. 득점 감각이 물오른 손흥민도 쉽게 넘기 힘든 산이다. 하지만 손흥민은 이어 "만약 우리가 도르트문트전이나 하노버전과 같은 플레이를 펼칠 수 있다면 뮌헨도 분명히 이길 수 있는 상대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동료들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고 있어 골 넣는 것을 즐기고 있다. 함부르크에서 매우 행복하다"는 손흥민은 지난 시즌 27경기에 나서 본인이 넣었던 5골을 올 시즌에는 9경기 만에 기록했다.
'디펜딩 챔프' 도르트문트전서 2골을 넣는 등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는 손흥민이 지난 시즌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준우승 팀이자 독일 최고의 명문 뮌헨을 상대로 시즌 6호골 사냥에 성공하며 자신의 가치를 더욱 상승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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