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외야수 강봉규(34)는 좌완 투수만 만나면 그 누구도 부럽지 않을 만큼 뛰어난 타격감을 선보였다. 동료 선수들도 "좌완 투수 공략 만큼은 강봉규가 최고"라고 입을 모을 만큼 강봉규는 좌완 투수들의 저승 사자로 인정받았다.
정규 시즌에서는 타율 2할5푼5리(235타수 60안타) 6홈런 38타점으로 평범한 성적을 남겼지만 한국시리즈 대비 자체 평가전에서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타율 2할8푼6리(21타수 6안타)에 불과했지만 팀내 타점 1위(6타점)을 기록하며 찬스에 강한 면모를 드러냈다.
그는 한국시리즈에서 선발 출장보다 상황에 따라 교체 투입되는 조커 같은 존재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좌완 투수가 선발 등판하면 강봉규를 중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강봉규는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소심해지면 이길 수 없다. 못해도 손해볼 게 없다는 마음가짐으로 타석에 들어선다. 최고의 투수만 나오는데 부담없이 맞서겠다"고 전의를 불태웠다.
강봉규는 지난해 SK와의 한국시리즈 5차전서 4회 결승 솔로 아치를 쏘아 올리는 등 3할1푼3리(16타수 5안타) 1홈런 2타점으로 사자 군단의 정상 등극에 큰 공을 세웠다.
강봉규는 SK와의 한국시리즈 3경기를 통해 2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아직까지 자신의 존재 가치를 증명할 기회를 얻지 못했다는 표현이 더 어울린다.
그의 저격 대상은 SK의 4차전 선발 김광현을 비롯해 박희수, 정우람 등 비룡 군단의 좌완 삼총사. 남몰래 칼을 갈면서 기회를 엿보는 그가 올 가을 무대에서도 좌완 저격수의 위용을 떨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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