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는 우승이다”.
올 시즌 V리그에 참여하는 남자부 6개팀 감독들이 출사표를 단졌다.
한국배구연맹은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남자부 6개팀 감독과 주장 각 1명, 그리고 외국인 선수 등이 참가한 가운데 남자부 미디어데이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각 감독들은 올 시즌의 목표를 묻는 질문에 너나 할 것 없이 ‘우승’을 꼽았다.
특히나 올 시즌은 ‘최강 용병’ 가빈이 빠지며 삼성화재의 독주가 끝날 것이라는 전망이 강하게 흘러나오는 등 춘추전국시대를 예고하는 만큼 각 감독들은 겸손함을 내비추면서도 우승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먼저 지난 8월 컵대회 정상에 오로는 등 올 시즌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고 있는 LIG손해보험의 이경석 감독은 사뭇 비장한 분위기로 “작년에 꼴찌를 했기 때문에 할 얘기가 없다”면서 “이제 올라가는 길 밖에 없다. 그 만큼 열심히 준비를 했다. 우승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출사표를 단졌다.
삼성화재의 신치용 감독 역시 자신이 팀이 약해졌다는 세간의 평가를 뒤집겠다는 생각을 밝혔다. 신 감독은 “가빈이 없다며 딴 팀들이 우습게 보기도 하고 언론에서도 낮게 평가하는 걸 알고 있다. 그러나 평가는 평가일 뿐 그것대로 되는 것은 아니다. 5년 전부터 우리 팀은 4등 후보로 꼽혔지만 항상 우승을 차지했다. 올 시즌 역시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지난 시즌 승부조작 파동 속에 주전급 선수들이 다수 떠나며 선수부족 사태를 맞은 KEPCO의 신춘삼 감독도 빠지지 않았다.
신 감독은 “망가질대로 망가져 ‘올 시즌은 좀 힘들 수 있겠습니다’라고 구단에 말했더니 ‘그러면 당신 내년에 힘들 수 있다’는 말을 들었다”고 웃으며 “우리도 목표는 우승으로 하겠다. 그리고 두 번째로는 포스트시즌 진출을 목표로 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대캐피탈의 하종화 감독은 “물러설 수 없는 한 해”라며 “갈 길이 험하지만 ‘우보만리’라고 꼭 높이 날아서 만리를 갈 수 있도록 하겠다”며 우승에 대한 염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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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