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장이나 부상자가 많아 걱정이라는 이야기는 우리에겐 사치다”.
겨울 스포츠의 꽃인 프로배구 V리그가 28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남자부 미디어데이를 열고 2012-2013시즌의 시작을 알렸다.
남자부 6개팀 감독과 주장, 그리고 외국인 선수가 참가한 미디어데이에서 가장 화끈한 입담을 과시한 이는 선수 부족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KEPCO의 신춘삼 감독이었다.

지난 시즌 승부조작 사건으로 인해 다수의 주전 선수들을 잃었던 KEPCO는 오프시즌 트레이드와 신인 선수 영입을 통해 출혈을 메우긴 했지만 넉넉하지 못한 상황에서 시즌을 맞이하게 됐다.
그러나 신춘삼 감독은 기싸움에서 타팀 감독들에게 절대 밀리지 않았다.
특히 신 감독은 올 시즌의 변수를 묻는 질문에 타 감독들이 노장 선수들의 체력이나 부상을 꼽자 “노장 선수가 있고 부상 선수가 나올까봐 걱정이라는 이야기는 우리에게 다 사치”라고 말하며 웃음을 선사했다.
또 신 감독은 KEPCO와 함께 올 시즌 꼴찌 후보로 꼽히고 있는 러시앤캐시 드림식스를 상대로는 반드시 이기겠다는 생각도 밝혀 김호철 감독과 유쾌한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신춘삼 감독은 “작년에 팀이 망가졌어도 러시앤캐시는 이겼다. 올 시즌 힘들어도 러시앤캐시만은 잡겠다”며 전의를 불태웠다.
한편 신춘삼 감독의 선전포고를 받은 러시앤캐시 드림식스의 김호철 감독은 “올 시즌 꼴찌는 KEPCO가 될 것”이라고 맞받아치며 웃음을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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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