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팀원이라는 것 자체가 영광스럽다.”
샌프란시스코 내야수 파블로 산도발(26)이 월드시리즈 MVP를 수상한 소감을 전했다.
샌프란시스코는 29일(한국시간) 미국 미시건주 디트로이트 코메리카 파크에서 열린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와의 2012 월드시리즈 4차전에서 4-3으로 승리했다. 그리고 산도발은 3번 타자겸 3루수로 출장한 2012 월드시리즈 4경기에서 16타수 8안타, 타율 5할로 활약했다. 1차전에선 홈런 3방을 날려 메이저리그 역사상 월드시리즈 한 경기 홈런 3개를 기록한 4번째 선수가 됐다.

경기 후 MVP 트로피를 받은 산도발은 “믿을 수 없는 순간이다 영원히 잊지 못할 것이다. 샌프란시스코란 팀에 소속된 것에 영광스럽게 생각한다”고 감격스러워했다. 이어 산도발은 “팀 분위기가 너무 좋아 우승에 대한 부담이 거의 없었다. 그저 매일 경기를 치른다는 심정으로 월드시리즈에 임했다”며 팀이 포스트시즌 7연승으로 순식간에 탈락 위기에서 우승까지 차지한 요인을 밝혔다.
산도발은 월드시리즈서 팀 타선을 이끌며 맹활약한 것에 대해 “누구나 일 년 동안 페이스가 떨어지기도 하고 올라가기도 한다. 다행이 나는 중요한 시기에 좋은 컨디션을 유지한 거 같다”고 했다.
한편 2년 전 월드시리즈서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 1경기 3타석만 들어섰던 순간을 돌아보며 “그동안 실수를 통해 많은 것을 배웠다. 실수를 극복하고 이 자리까지 오르게 되어 너무 행복하다”며 “2010년 팀이 우승을 차지했지만 또다시 우승할 순간을 기다려왔다. 그리고 다행히 그 시간은 길지 않았다”고 크게 웃었다.
2008년 8월 샌프란시스코 유니폼을 입고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산도발은 2009시즌 타율 3할3푼 홈런 25개 90타점을 올리며 팀의 중심이 됐다. 하지만 이듬해 타율 2할6푼8리를 기록하며 추락했고 포스트시즌에선 벤치 멤버로 전락했었다. 팀이 정상에 오르는 것을 그라운드가 아닌 덕아웃에서 지켜본 산도발은 다이어트를 결심, 2011 시즌 타율 3할1푼5리 23홈런, 그리고 올 시즌 월드시리즈 MVP를 받으며 완벽하기 재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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