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응룡 감독, "류현진 ML 도전, 야구선배로서 박수"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10.29 15: 36

김응룡(71) 한화 신임 감독도 류현진의 메이저리그 포스팅 도전에 박수를 보냈다. 
한화 구단은 29일 '2012년 정규시즌 종료 후 7년차 FA자격을 취득한 류현진의 거취와 관련해 메이저리그 진출을 조건부 승인하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당초 김응룡 감독은 "감독으로서 류현진을 보내기 쉽지 않다"고 말했고, 잔류 쪽으로 분위기가 기우는 듯했다. 
하지만 김응룡 감독과 구단이 오랜시간 다각적으로 신중히 검토한 결과 대한민국의 에이스로서 합당한 가치를 받는다면 메이저리그 진출을 허락하기로 결정했다. 김응룡 감독은 "구단의 결과가 나온 만큼 류현진 선수의 메이저리그 진출에 대해 야구 선배로서 박수를 보낸다.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로 가는 만큼 좋은 성적 거두길 바란다"며 "감독으로서 류현진 선수의 필요성에 대해 대외적으로 언급한 것은 어는 감독이나 마찬가지였을 것"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김응룡 감독은 한화 사령탑 부임 전이었던 지난 9월13일 OSEN과 인터뷰에서 류현진의 메이저리그 진출 여부에 대해 "최근 몇년간 팀 성적이 하위권에 머물렀는데 쉽게 보내줄까. 삼성 또한 이승엽이 FA 자격을 얻은 뒤 보내줬다. 지금껏 어느 팀이든 만기 채우고 보내줬지 도중에 보낸 팀이 어디 있는가"라면서도 "선수 본인을 위해서는 가는 게 옳다. 지금 벌써 늦었다. 2년 더 뛰고 간다면 해외 무대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없다"고 견해를 밝힌 바 있다. 
어렵게 류현진을 보내주기로 결심한 김응룡 감독은 "야구 선배로서 잘 하라는 말밖에 더 있겠나. 한국을 대표하는 투수인데 못하면 망신이니까 무조건 잘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메이저리그 성공 여부에 대해서도 "내가 어떻게 알겠나. 결국 본인한테 달려있는 것"이라며 류현진이 대한민국 최고의 투수로서 지금보다 훨씬 더욱 강한 마음을 먹고 도전하기를 바랐다. 
이어 김 감독은 "한국에서처럼 하는걸로 만족하면 안 된다. 지금보다 몇 배 더 노력해야 한다. 솔직하게 말해서 우리나라 야구 수준은 트리플A 수준도 되지 않는다. 열심히 노력하지 않으면 메이저리그에서 쉽지 않을 수 있다. 가서 더 잘해야 한다"는 말로 류현진의 도전 정신을 주문했다. 선수 개인이 아닌 팀을 생각해야 할 사령탑의 위치이지만 김 감독은 이왕 결정하게 된 만큼 같은 야구인으로서 류현진의 도전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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