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전 역전승으로 반격의 실마리를 찾은 이만수 SK 감독이 4차전 선발로 예고된 김광현(25)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김광현은 올 시즌 몸 상태가 좋지 않아 들쭉날쭉한 투구내용을 보여주고 있다. 때문에 SK 벤치에서는 김광현의 상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상태다. 한국시리즈 들어서는 인내심도 발휘했다. 당초 3차전 선발 카드로도 만지작거렸으나 충분한 회복 시간을 주기 위해 4차전으로 미뤘다. 아끼고 또 아낀 만큼 기대도 크다.
김광현은 롯데와의 플레이오프 5차전 선발 등판 이후 6일을 쉬었다. 준비할 시간이 적었다고는 할 수 없다.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도 충분한 휴식 시간이 좋은 투구 내용의 원동력 중 하나였다. 이에 이만수 감독도 29일 한국시리즈 4차전에 앞서 “김광현에게 가장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좀 쉬었기 때문에 몸 상태가 훨씬 좋아졌다. 작년보다도 몸 상태가 더 좋다”라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에이스로서의 책임감도 기대하는 눈치다. 이 감독은 “김광현은 팀의 에이스다. 벤치에서 응원하는 것도 봤다. 하고자 하는 의욕이 강하더라. 감독으로서 큰 기대를 걸고 있다”라면서 “잘할 때는 액션도 좀 크게 해야 한다. 얌전하게 경기하는 것은 원치 않는다. 잘 던져서 많은 액션을 봤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웃었다.
반면 불펜 운영에 대해서는 고민을 드러냈다. 우완 계투요원인 박정배의 어깨 상태가 좋지 않기 때문이다. 이 감독은 “박정배는 어깨 때문에, 부시는 무릎 때문에 일단 오늘(29일)은 나서지 않는다”라고 했다. 당초 계획의 수정도 시사했다. 선발 전환을 생각하던 송은범은 다시 불펜에서 대기한다.
이 감독은 “박정배가 없고 (3차전에서 부진했던) 채병룡도 아무래도 데미지가 좀 있다”라고 하면서 “일단 김광현에 이은 2번째 투수로는 송은범이 되지 않겠나. 마리오도 일단 불펜에서는 대기한다”고 전략을 밝혔다. 한편 전날 9회에 올라 1실점하며 불안감을 남긴 마무리 정우람에 대해서는 “흔들린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롯데와의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도 홍성흔에게 홈런을 맞아 걱정을 했으나 다음 경기에서는 퍼펙트로 막지 않았나. 걱정하지 않는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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