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팅허용’ 류현진, 대만 천웨인보다 더 받을까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2.10.29 16: 24

한화 구단이 류현진(25)의 메이저리그 진출을 조건부 승인하기로 결정했다. 이로써 오는 겨울 류현진이 메이저리그로부터 제시받는 몸값이 초미의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 
한화 구단은 29일 김응룡 감독과 함께 류현진의 거취와 관련해 오랜 시간 다각적인 측면에서 신중히 검토한 결과, 대한민국의 에이스로서 합당한 가치를 받는다면 메이저리그 진출을 허용한다고 밝혔다.
류현진은 이미 지난해 메이저리그 진출을 염두에 두고 대형 에이전트인 보라스 오퍼레이션에 적을 두었다. 그리고 시즌 중에는 메이저리그 구단 고위층을 비롯해 수많은 스카우트들이 직접 류현진을 투구를 지켜보며 포스팅 금액을 포함한 류현진의 몸값을 보라스 코퍼레이션에 문의해 계산해왔다.

류현진의 몸값을 측정함에 있어서 주시해야할 이가 대만출신 좌투수 천웨인(27)이다. 이미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류현전의 바로미터로 천웨인을 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천웨인은 올 시즌 볼티모어 오리올스 소속으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했고 32경기에 선발 등판하여 12승 11패 평균자책점 4.02를 기록하며 데뷔 시즌을 성공적으로 장식했다. 신장 182cm, 몸무게 88kg의 신체조건으로 평균구속 146km의 직구와 130km의 슬라이더, 135km 체인지업을 주로 구사한다.
단순히 신체조건이나 구속만을 놓고 비교하면 류현진이 전혀 열세에 놓이지 않는다. 물론 투구 스타일은 차이가 있다. 릴리스 포인트부터 천웨인은 류현진과 다르게 스리쿼터이며 류현진이 결정구로 체인지업과 짧게 꺾이는 슬라이더를 구사하는 데 반해 천웨인은 류현진과 스타일이 다른 오프스피드 피치성 슬라이더가 결정구다.
투구스타일 외에도 해외 진출에 있어 결정적인 차이점이 있다. 천웨인은 포스팅제도 없이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는 것이다. 천웨인은 2004년 일본 프로야구 주니치 소속으로 프로 무대에 데뷔한 후 지난 겨울 해외진출이 자유로운 FA 신분으로 볼티모어와 2012년부터 2014년까지 3년 동안 약 1200만 달러(한화 약 131억원, 2015년 구단 옵션 475백만 달러)에 계약을 체결했다. 
메이저리그 구단에서 류현진을 천웨인과 동일선상으로 놓고 본다면 포스팅 금액을 포함한 비슷한 계약 총액을 제시할 가능성이 높다. 메이저리그 구단이 류현진 영입을 위해 1200만 달러를 들인다면 포스팅 비용이 차지하는 비중은 류현진의 에이전트와 한화 구단이 조율해야 할 것이다. 
천웨인은 지난 8일 양키스를 상대한 아메리칸리그 디비전 시리즈에서 6⅓이닝 1실점으로 큰 무대서도 진가를 발휘했다. 비록 3년 계약 중 1년의 결과 밖에 나오지 않았지만 올 시즌만을 놓고 보면 볼티모어 구단은 천웨인 계약에 있어 충분히 남는 장사를 한 것이다. 이는 류현진 입장에서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류현진 영입에 경쟁구도를 형성한다면 류현진에 대한 투자액이 예상 보다 높아질 수 있다.
한편 메이저리그 A구단 스카우트는 류현진의 해외진출 승인 소식을 듣고는 류현진 포스팅 비용으로 최대 1000만 달러까지 잡고 있다고 밝혔다. 한화 구단이 이 정도 규모의 포스팅 금액을 받아들일지, 그리고 류현진이 받는 연봉 규모는 얼마나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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