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는 무슨 기분일까".
미국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29일(한국시각) 열린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와의 월드시리즈 4차전에서 4-3으로 승리를 거두고 통산 7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전력상 열세로 평가받았던 샌프란시스코는 거침없이 4연승을 거두며 일찌감치 시리즈를 마쳤다.
이날 오후 인천 문학구장. 한국시리즈 4차전을 앞둔 삼성 류중일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가진 인터뷰에서 갑자기 "아, 샌프란시스코는 지금 어떤 기분일까. 얼마나 좋을까"라고 탄식을 했다.

삼성은 대구구장에서 가진 한국시리즈 1차전과 2차전을 모두 잡아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자신감이 붙은 삼성은 내리 2경기를 이겨 문학구장에서 샴페인을 터트리겠다는 속내도 갖고 있었다. 2년 전 한국시리즈에서 SK에 4연패를 당한 걸 되갚겠다는 의미였다.
3차전에서 3회까지 6-1로 앞서갈 때까지만 해도 삼성의 계획대로 흘러가나 했다. 하지만 6회 대거 6실점을 하면서 8-12로 역전패를 당패 시리즈전적 2승 1패가 됐다. 분명 유리한 건 삼성이지만 대역전패로 기세가 한풀 꺾였다.
주위에서 '작년에 이미 우승을 해서 그 기분을 알고 있지 않는가'라고 되물었지만 류 감독은 "올해는 아직 우승을 한 게 아니다. 어제랑은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전날 역전패에 속이 쓰린 모양새였다.
류 감독은 부임 첫 해였던 2011년 정규시즌, 한국시리즈를 제패한데 이어 아시아 정상까지 올랐다. 그럼에도 샌프란시스코를 부러워 한 까닭은 단 하나다. "우승은 많이 하면 할 수록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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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백승철 기자,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