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응룡 감독, "한국대표 류현진, 몇 배 더 노력해라"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10.29 17: 24

"가서 못하면 망신 아냐. 잘 해야지". 
에이스를 떠나보내야만 하는 감독의 마음을 어떻게 헤아릴 수 있을까. 한화는 29일 류현진의 메이저리그 진출을 조건부 승인했다. 당장 포스팅 시스템이 시작되는 내달 1일부터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신청하기로 했다. 지난 8일 한화 사령탑으로 부임한 김응룡 신임 감독은 한 달도 되지 않아 에이스를 떠나보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한 것이다.
김응룡 감독은 "감독으로서는 류현진을 보내고 싶지 않다. 15승 이상 거둘 수 있는 투수인데 류현진이 빠지면 투수가 없다. 대안이 안 나온다. 그만한 투수 어디 데려올 수 있는 것도 아니지 않은가"라며 잔류에 대한 희망을 내비쳤다. 하지만 류현진이 꿈을 굽히지 않았고 결국 구단으로부터 포스팅 허락을 받아내는데 성공했다. 

김응룡 감독은 "야구선배로서 잘 하라는 말밖에 더 있겠나. 한국을 대표하는 투수인데 못하면 망신이니까 무조건 잘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메이저리그 성공 여부에 대해서도 "내가 어떻게 알겠나. 결국 본인한테 달려있는 것"이라며 류현진이 대한민국 최고의 투수로서 지금보다 훨씬 더욱 강한 마음을 먹고 도전하기를 바랐다. 
이어 김 감독은 "한국에서처럼 하는걸로 만족하면 안 된다. 지금보다 몇 배 더 노력해야 한다. 솔직하게 말해서 우리나라 야구 수준은 트리플A 수준도 되지 않는다. 열심히 노력하지 않으면 메이저리그에서 쉽지 않을 수 있다. 가서 더 잘해야 한다"는 말로 류현진의 도전 정신을 주문했다. 물론 류현진도 어느 정도 각오가 되어있다.
15승 이상의 에이스를 부임하자마자 떠나보내게 된 김응룡 감독. 물론 아직 메이저리그 진출이 최종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김 감독은 어느 정도 마음의 정리를 한 모습이었다. 김 감독은 "이제 한화는 류현진에서 탈피해야 한다"며 선수 한 명에 의존하는 팀을 떠나 전체 의식을 강조했다. 김응룡 감독의 진면목이 발휘될 때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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