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할 만큼이나 컨디션이 좋았는데…".
'영원한 에이스' 배영수(삼성)가 한국시리즈 3차전 등판에 대한 아쉬움을 삼켰다. 배영수는 28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경기에 선발 등판했으나 3이닝 3실점(7피안타 4탈삼진)으로 예상보다 일찍 마운드를 내려왔다. 배영수는 6-3으로 앞선 4회 차우찬과 교체됐다. 삼성은 8-12로 무너지며 2승 뒤 1패를 떠안았다.
지난 2010년 SK와의 한국시리즈 3차전 이후 2년 만에 선발투수로 한국시리즈 마운드에 오른 배영수는 1회 첫 타자 정근우에게 좌중간 2루타를 맞은 뒤 최정에게 좌전 적시타로 선취점을 허용했다. 최정의 2루 도루로 계속된 득점권 위기에서 배영수는 4~5번 이호준-박정권을 슬라이더로 연속 삼진 처리하며 한숨 돌렸다.

2회 1사 후에도 조인성과 박진만에게 다시 연속 우전 안타를 허용한 배영수는 임훈을 직구로 루킹 삼진, 정근우를 유격수 땅볼로 잡고 위기를 넘어갔다. 삼성 타선도 3회 최형우의 스리런 홈런 포함 대거 6득점, 6-1로 전세를 뒤집으며 배영수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그러나 배영수는 3회 첫 타자 박재상을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 잡은 뒤 갑자기 흔들렸다. 최정에게 우중간 2루타를 맞으며 이어진 2사 2루에서 박정권에게 우측 깊숙한 적시 2루타로 한 점을 더 준 것이다. 이어 김강민에게도 중전 적시타로 3실점째를 내줬다. 조인성을 3루 땅볼로 잡고 추가실점을 막았으나 3회까지 안타 7개 맞으며 흔들렸다.
29일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배영수는 "어제 SK 잘 치더라"며 "뒤를 돌아본다고 목이 아프다"고 여유있는 농담을 던졌다. 3회 선두 타자 박재상을 삼진 아웃시킨 뒤 최정에게 좌중간 2루타를 얻어 맞은 게 두고 두고 아쉬운 듯 했다.
그는 "이상할 만큼이나 컨디션이 좋았었다. 몸도 가벼웠다. 좀 더 신중할 필요가 있었다. 나름대로 신중하게 승부하려고 했었는데 가운데로 몰렸다. 야구가 참 어렵다"고 자기 반성도 빼놓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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