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투수 권혁이 "구위가 정말 만족스러웠다. 올 시즌 최고였다. 그래서 더욱 아쉽다"고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권혁은 28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SK와의 한국시리즈 3차전서 1이닝 2실점(2피안타 1탈삼진)을 기록했다. 5회 마운드에 오른 권혁은 박정권, 김강민, 조인성을 삼자 범퇴로 제압하며 깔끔한 투구를 선보였다.
6회 선두 타자 박진만에게 좌익선상 2루타를 얻어 맞은 뒤 임훈의 번트 타구를 잡으려고 하는 과정에서 그라운드에 넘어져 무사 1,3루 위기에 놓였다. 삼성은 권혁 대신 안지만을 투입했다. 안지만 또한 SK 타선을 막지 못해 8-12 쓰라린 패배를 당핬다.

29일 경기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권혁은 "컨디션이 좋아 욕심을 부린 것인가"라고 고개를 갸우뚱거린 뒤 "일부러 프로야구 하이라이트도 보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마음 속에 담아두는 건 아니었지만 화가 나서 잠을 이루지 못했다"고 한숨을 내뱉었다.
그리고 권혁은 "돌이켜 보면 큰 경기니까 민감했던 것 같다. 결과가 좋지 않으니 볼카운트 싸움부터 하나 하나 다 마음에 들지 않았다. 만약에 볼카운트를 유리하게 끌고 갔었다면 어땠을까"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달라질 게 없다. 이제 생각 안 하려고 한다". 권혁은 전날 등판의 아쉬움을 마음 한 구석에 접어 두고 4차전에 전력 투구할 각오를 빼놓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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