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4] '완벽한 출발' 탈보트, 통한의 '용두사미'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2.10.29 20: 20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투수 미치 탈보트(29), 불과 2년 전 메이저리그에서 10승을 거두는 등 큰 기대를 모았지만 한국시리즈는 4차전 선발로 내정됐다. 정규시즌에서 14승 3패를 기록, 무려 승률 8할2푼4리를 기록했지만 평균자책점 3.97로 불안한 투구를 한 게 이유였다.
에이스 역할을 해 줄것이라는 기대로 삼성 유니폼을 입은 탈보트지만 4차전까지 밀렸다. 굳은 각오 덕분일까, 29일 문학구장에서 벌어진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 선발로 등판한 탈보트의 출발은 완벽했다.
탈보트는 3회까지는 칠 수 없는 공을 던졌다. 3이닝 퍼펙트, 게다가 투구수는 35개에 지나지 않았다. 3회까지 SK 타자들이 탈보트의 공을 건드린 건 10번밖에 안 됐다. 삼진 5개, 땅볼 3개, 뜬공 1개로 이상적인 피칭을 했다.

하지만 4회들어 타순이 한 바퀴 돈 이후 급격하게 무너졌다. 선두타자 정근우에 안타성 타구를 맞았지만 유격수 김상수의 환상적인 수비로 위기를 넘긴 탈보트, 하지만 호수비의 환희가 가시기도 전에 곧바로 박재상에 솔로포를 허용했다. 풀카운트에서 던진 144km 직구가 높게 몰렸고 박재상의 스윙에 그대로 걸렸다. 첫 피안타가 피홈런이 되는 순간이었다.
완벽한 페이스를 유지하던 탈보트는 안타를 허용한 충격파 탓인지 곧바로 최정에 백투백 홈런을 허용했다. 136km 슬라이더가 몸쪽 낮은 곳에서 잘 떨어졌지만 최정의 완벽한 스윙에 걸렸다. 이어 이호준에까지 2루타를 맞았고, 김강민에 적시타를 내줘 4회에만 3실점을 했다.
5회에도 선두타자 박진만을 중전안타로 내보낸 탈보트는 후속타자를 깔끔하게 처리해 더 이상의 실점은 없었다. 6회 자신에게 3연속 장타를 뽑아냈던 박재상-최정-이호준과 다시 상대한 탈보트는 이번엔 3자범퇴로 막은 뒤 마운드를 내려왔다. 6이닝 5피안타(2피홈런) 9탈삼진 3실점,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지만 4회 집중타를 견디지 못한 게 아쉬움으로 남았다. 투구수는 84개였다.
7회말 현재 삼성은 SK에 1-3으로 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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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손용호 기자,spj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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