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석민, 빼야 할 지 넣어야 할 지 고민이다".
한국시리즈 들어 삼성 라이온즈 내야수 박석민은 극심한 부진에 빠져있다. 안타는 단 1개, 매 경기 4번타자로 기용되고 있지만 옆구리 부상이 다 낫지 않아 몸이 완전치 않다. 그래서 29일 문학 한국시리즈 4차전을 앞두고 삼성 류중일 감독은 고민에 빠졌다. 박석민을 빼자니 중심타선의 무게감이 대폭 줄어들고, 투입하자니 활약을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었다.
결국 류 감독은 박석민의 이름을 다시 4번타자 자리에 써 넣었다. 이날 SK 와이번스 선발투수가 좌완 김광현이었기 때문이다. 박석민의 시즌 타율은 3할1푼2리 21홈런 OPS(출루율+장타율) 0.957을 기록했는데 좌완을 상대로는 3할3푼3리 9홈런 OPS 1.055로 더 강했다. 특히 김광현을 상대로 박석민은 정규시즌에서 6타석 1타수 1안타 5사사구를 얻어내 절대강세를 뽐냈다.

더불어 강봉규 역시 한국시리즈 들어 처음으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류 감독은 "6번타자는 좌완에 강한 강봉규가 나간다"고 경기 전 밝혔다. 시즌 타율 2할5푼5리, 그렇지만 좌완을 상대로 2할6푼7리로 조금 더 강했던 강봉규는 특히 김광현을 상대로 3타수 2안타로 강세를 보였다.
박석민-강봉규의 기용은 김광현을 맞아 삼성에서 뽑아 든 대비책인 셈이다. 그렇지만 결과적으로 두 명의 우타자는 승부처에서 침묵해 제 몫을 해내지 못했다.
1회 첫 타석부터 김광현에 삼진을 당한 박석민은 4회 볼넷을 골라냈지만 0-3으로 뒤진 6회 무사 2,3루 절호의 기회에서 루킹 삼진으로 물러났다. 찬스에서 방망이도 내 보지 못하고 4번타자는 더그아웃으로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결국 박석민은 6회 수비 때 신명철과 교체됐다. 한국시리즈 4경기에서 12타수 1안타, 타율 8푼3리의 극심한 부진은 계속됐다.
강봉규 역시 힘을 쓰지 못했다. 2회 김광현에 삼진을 당했던 강봉규는 4회 2사 1루에서 내야땅볼에 그쳤다. 그리고 6회 박석민과 같은 운명을 맞았다. 정형식과 교체돼 경기에서 빠진 것. 게다가 수비에서도 4회말 2사 2루 SK 공격에서 김강민의 좌전안타 때 홈 송구가 엉뚱한 곳으로 향해 쐐기득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삼성은 초반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SK에 1-4로 패배했다. 이제 시리즈 전적은 2승 2패, SK와 동등한 위치가 됐다. 오히려 2연승 후 2연패로 분위기는 더 나쁘다. '좌완 스페셜리스트' 박석민과 강봉규가 살아나야 좌완투수가 강한 SK에 타선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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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손용호 기자,spjj@osen.co.kr 지형준 기자,jpnews@osen.co.kr 박준형 기자,soul1014@osen.co.kr 백승철 기자,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