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의 톱타자 배영섭(26)이 타선을 홀로 휘젓고 다녔다.
배영섭은 29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와의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4타수 3안타 맹타를 휘둘렀다. 그러나 팀은 4회에만 3점을 내주며 1-4 패배, 2연승 후 2연패를 당했다.
배영섭은 이날 팀의 8안타 중 3안타를 때려냈다. SK 선발 김광현을 상대로 3회까지 팀의 2안타를 혼자 기록했다. 1회에는 선두타자로 나서 우익수 왼쪽에 떨어지는 안타, 3회에는 2사 후 중전안타를 기록했다.

그러나 배영섭은 이날 한 번도 홈으로 들어오지 못하고 매번 다이아몬드 안에 머물러야 했다. 삼성 타선은 김광현의 호투에 눌려 득점을 하지 못했다. 이어 송은범-박희수-정우람이 삼성 타선의 득점 루트를 차단했다.
배영섭은 7회에도 2사 후 우중간 안타로 출루했으나 후속타자 박한이가 2루수 땅볼로 아웃돼 1루에서 아쉬움을 삼켰다. 8회에는 조인성의 큼지막한 타구를 담장 앞에서 잡았으나 3루주자가 홈을 밟아 달아나는 희생플라이가 되면서 호수비도 빛이 바랬다.
배영섭은 이번 한국시리즈 4경기에서 13타수 6안타 3득점 3타점 타율 4할6푼2리를 기록하며 리드오프로서 고군분투하고 있다. 그러나 뒤에 나오는 중심타선이 그를 홈으로 불러들이지 못하고 있다. 특히 4번타자 박석민의 1할에 못미치는 부진(.083)이 뼈아프다.
삼성은 대구에서의 기세를 SK에 고스란히 뺏기며 2연패로 오히려 쫓기는 입장이 됐다. 믿었던 마운드의 배신도 크지만 타선 역시 이날 8안타를 치고도 1득점에 그치면서 득점력에 커다란 빈틈을 보였다. 그 안에서 홀로 출루를 감행한 배영섭이 더 안타까운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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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