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와이번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4번 타자의 활약에 희비가 엇갈렸다. SK 이호준은 기나긴 침묵을 깨고 부활의 기지개를 켠 반면 삼성 박석민은 이렇다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정규 시즌 때 타율 3할(426타수 128안타) 18홈런 78타점 55득점으로 중심 타선의 역할을 제대로 소화한 이호준은 롯데와의 플레이오프에서 1할대 빈타에 허덕였다.
한국시리즈 2차전까지 4타수 1안타 1타점으로 주춤했던 이호준은 문학 2연전에서 시동을 걸기 시작했다. 3차전 8회 쐐기 솔로포를 쏘아 올린 그는 4회 우익선상 2루타를 터트리며 안방 대반격에 앞장섰다.

정규 시즌이 끝날 무렵 갈비뼈에 실금이 가는 부상을 입은 박석민은 한국시리즈 2연패를 위해 출장을 강행했다. 한국시리즈 대비 훈련 때 방망이를 잡지 못했던 박석민은 네 번째 자체 평가전에 처음으로 출장해 실전 감각을 끌어 올렸다.
부상으로 인해 훈련량이 부족했던 박석민은 3차전까지 10타수 1안타 1타점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4차전에서도 두 차례 찬스를 살리지 못한 게 뼈아팠다. 1회 1사 2루와 6회 무사 2,3루 상황 모두 삼진 아웃으로 타점 생산에 실패했다. 박석민이 정상 컨디션으로 제 몫을 해줬다면 경기 전개가 더욱 수월해졌을 것이다.
팀 공격의 중심인 4번 타자의 활약에 따라 양팀의 운명이 좌우될 가능성이 높다. 4번의 역할이 어느때보다 중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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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준-박석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