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4] 이승엽 본헤드 플레이, 흐름 빼앗긴 삼성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10.29 21: 08

선취점을 올릴 수 있는 흐름에서 터져나온 본헤드 플레이. '국민타자' 이승엽(36)의 주루사에 삼성이 흐름을 빼앗겼다. 한국시리즈는 이제 2승2패. 원점으로 돌아왔다.
삼성은 29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SK와의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1-4 패배를 당했다. 4회초 이승엽의 주루사로 무득점에 그친 후 4회말 박재상과 최정에게 연속 타자 홈런을 맞고 끌려다녔다. 한 번 빼앗긴 흐름은 돌아오지 않았고 결국 삼성은 분루를 삼켜야 했다.
1회 1사 2루에서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난 이승엽은 4회 선두타자로 등장, SK 김광현의 직구를 잡아당겨 2루 쪽 깊숙한 내야 안타로 출루했다. 후속 타자 박석민이 볼넷을 골라내며 무사 1·2루 찬스가 만들어졌다. 팽팽한 '0'의 균형을 깰 수 있는 절호의 선취점 기회.

타석에는 2~3차전에서 홈런을 폭발시킨 최형우가 들어섰다. 그러나 김광현의 느린 변화구에 타이밍을 빼앗겼고 타구는 우중간으로 완만하게 라이너성으로 떴다. SK 우익수 임훈이 재빨리 우중간으로 이동, 공을 캐치했다. 그리고 이내 글러브에서 공을 빼자마자 2루수 정근우에게 송구했고 정근우가 2루 베이스를 찍었다. 2루 주자 포스 아웃. 이승엽은 3루 베이스 근처에서 멈춘 채 물끄러미 바라만 볼 뿐이었다. 2루로 돌아갈 엄두도 내지 못했다.
최형우가 공을 맞히는 순간 이승엽은 2루에서 뒤도 안 돌아본 채 3루로 질주했다. 최형우의 타구가 우중간을 가르는 것으로 판단한 것이다. 그러나 최형우의 타구는 이승엽 생각처럼 잘 맞지 않았다. 완벽한 판단 미스. 순식간에 더블플레이가 돼 아웃카운트 2개가 사라졌다. 무사 1·2루 찬스가 2사 1루가 되어버린 것이다. 후속 타자 강봉규가 3루 땅볼로 아웃 삼성의 선취점 찬스가 사라졌다.
올해 한국시리즈 4경기 만에 나온 첫 주루사가 의외로 이승엽에게서 나오게 된 것이다. 좀처럼 본헤드 플레이를 하지 않는 이승엽이지만, 기선제압 찬스에서 SK와 김광현을 편하게 해주는 판단 미스에 따른 주루사로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이승엽은 벤치에서 머리를 감싸며 스스로 이해할 수 없는 표정을 지었지만 이미 버스가 떠난 뒤였다. 3차전 대역전패의 충격이 남아있는 삼성의 팀 분위기도 그대로 가라 앉았다.
기회 뒤 위기. 4회초 찬스를 살리지 못한 삼성은 4회말 3이닝을 퍼펙트로 막은 선발 미치 탈보트가 박재상-최정에 연속 타자 홈런 맞는 등 안타 4개로 3실점하며 흔들렸다. 결과적으로 4회초 이승엽 본헤드 플레이가 좋지 않은 흐름으로 이어진 것이다. 이승엽은 6회 우전 안타를 터뜨리는 등 4타수 2안타로 분전했으나 팀의 1-4 패배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기가 어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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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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