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4] 무기력한 삼성, 3차전 충격파 못 벗어났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10.29 21: 14

3차전 대역전패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삼성이 한국시리즈 2연승 이후 2연패로 원점을 허용했다.
삼성은 29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SK와의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1-4 패배를 당했다. 투타에서 SK의 저력에 밀리며 이렇다 할 힘조차 쓰지 못했다. 1~2차전에서 힘의 차이를 확인시키며 압도적인 전력을 자랑한 삼성이었으나 3차전에서 8-12 역전패를 당하더니 이날 4차전도 1-4 완패로 무기력하게 패했다.
아무래도 3차전의 여파가 그대로 남아있는 모습이었다. 3차전에서 삼성은 3회초까지 6-1로 리드하던 경기를 8-12로 뒤집혔다. 삼성이 5점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안지만이 1이닝 4실점한 건 올해 처음 있는 일이었다.

지난해에도 삼성은 2연승 이후 3차전에서 SK에 1-2로 패했지만 타선 침묵으로 패한 것이지 믿었던 불펜이 무너진 건 아니었다. 흐름상 한 번은 질 수 있는 경기로 해석됐다. 하지만 올해 3차전에서는 최강이라고 자부한 불펜이 한순간에 와르르 무너지며 뭇매를 맞았다. 같은 1패라도 지난해 3차전과는 충격의 크기 자체가 다를 수밖에 없다.
이날 4차전 역시 그 영향이 그대로 미친 모습. 타자들은 찬스 때마다 움츠러들었다. 1회 1사 2루에서 이승엽과 박석민이 각각 좌익수 뜬공과 헛스윙 삼진으로 찬스를 무산시켰다. 4회에도 무사 1·2루에서 2루 주자 이승엽의 판단 미스에 따른 주루사가 나오며 허무하게 찬스를 날렸다. 6회 최형우의 희생플라이가 유일한 득점. 이날 삼성은 안타 8개와 볼넷 2개로 4득점에 그쳤다. 득점권에서는 5타수 무안타였다.
3차전에서 차우찬-심창민-권혁-안지만등 마무리 오승환을 제외한 핵심 불펜투수들이 모두 공략당한 가운데 4차전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미치 탈보트는 공격적인 피칭으로 SK 타자들을 압박했다. 그러나 4회 박재상과 최정에게 연속 타자 홈런을 맞으며 순식간에 3실점했다. 84개의 공으로 6이닝 5피안타 무사사구 9탈삼진 3실점 펼쳤으나 4회가 두고 두고 아쉬웠다.
설상가상으로 7회 브라이언 고든과 차우찬도 흔들렸다. 1-3으로 따라붙은 7회부터 두 번째 투수로 구원등판한 고든이 박정권에게 중견수 키 넘어가는 2루타에 이어 김강민에게 좌전 안타를 맞은 뒤 조인성에게 큼지막한 희생플라이로 추가점을 주며 추격 의지가 꺾였다. 3차전에서 유일하게 흔들리지 않은 고든이지만 3차전에서 살아난 SK 타자들의 배트를 피해갈 수 없었다. 고든에 이어 나온 차우찬도 대타 이재원에게 우전 안타를 맞으며 불안함을 씻지 못했다. 3차전 박진만에게 맞은 추격의 솔로 홈런 여파가 남아있었다.
2연승 이후 2연패. 이제 분위기는 SK로 넘어갔다. 삼성으로서는 하루빨리 3차전 대역전패 충격에서 벗어나는 게 급선무다.
waw@osen.co.kr
인천=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