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4] ‘에이스 본능’ 김광현, "2007년 생각났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2.10.29 21: 52

자신이 가지고 있는 힘을 모두 쏟아 부은 한 판이었다. 김광현(25·SK)이 혼신의 역투로 팀의 2연승을 이끌었다.
김광현은 29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6피안타 1볼넷 4탈삼진 1실점 호투로 승리투수가 됐다. 시리즈의 분수령에서 흐름을 SK쪽으로 돌린 김광현은 올 포스트시즌에서 2승째를 거두며 에이스의 몫을 톡톡히 했다.
경기 MVP가 된 김광현은 “2007년 생각이 났다. 오늘 경기를 하면서도 그런 생각을 많이 했다. 경기 전 칠판에도 ‘AGAIN 2007’이라는 글귀가 쓰여져 있더라. 좋은 생각을 많이 했고 좋은 결과가 나왔던 것 같다”고 활짝 웃었다.

상대 선발 탈보트가 호투한 것에 대해서는 “나도 그렇지만 잘 던지고 있다가도 위기는 찾아온다. 형들이 잘 쳐줄 것이라 생각했고 나는 내 몫만 하면 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한편 등판이 4차전으로 밀린 것에 대해서는 “대구에서 불펜 피칭을 하는데 어깨가 너무 안 좋았다. 이대로 던지면 질 것 같다는 생각을 많이 해 좀 좋을 때 던지고 싶다고 말씀드렸다. 다행히 성준 코치님이 받아주셨다. 비가 와 이틀을 더 쉬어서 컨디션이 좋았던 것 같다”고 떠올렸다.
최근 김광현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우승 반지 세 개를 모두 가져와 선수들에게 보여줬다. 그때를 떠올리자는 메시지였다. 이에 대해 김광현은 “2007년 첫 우승할 때 조웅천 코치님이 우승반지를 보여주며 격려한 것이 떠올랐다. 1,2차전에서 2연패하고 ‘꼭 이겨야겠다. 기를 넣어줘야겠다’라는 생각에 우승반지를 가져왔다”고 설명했다.
4차전에서 자신의 몫을 다 한 김광현은 남은 일정상 더 이상의 선발등판은 어렵다. 앞으로의 역할에 대해 김광현은 “코칭스태프가 결정할 일이다”라고 말을 아끼면서도 “지금은 몸 관리를 잘하는 것이 내가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선발은 사실상 힘들다고 본다. 중간에서 한 번 더 기회가 온다면 잘하고 싶다”며 의지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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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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