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51주년 특별기획드라마 '마의'에서 배우 이순재와 김창완이 기싸움을 벌였다.
이순재와 김창완은 29일 오후 방송된 '마의'에서 이천 지역에 퍼진 우역을 해결하기 위해 동상이몽의 계획을 품은 고주만, 정성조로 각각 분했다. 혜민서 수장 고주만은 우역을 해결하기 위해 전염의 가능성에도 불구, 직접 현장에 가보겠다고 자청했다. 반면 내의원 도제조이자 좌의정인 정성조는 우역을 해결하면 조정으로부터 공을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 자신의 측근인 이명환(손창민 분)을 급파하려 했다.
이에 앞서 이명환의 주재로 궁내 의관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이명환은 정치적 실리를 따져 자신이 이천으로 향하겠다고 먼저 말했으나 고주만은 백성을 위한 대민 의료기구 혜민서가 나서는 게 좋을 것이라며 그를 저지했다.

이명환은 이 사실을 정성조에게 전했고 정성조는 "(고주만이) 이걸로 생색내서 수의 자리 노려보겠다는 거 아냐?"라며 의혹의 눈초리를 감추지 못했다.
정성조는 조정의 실세로 집권세력인 서인의 좌장이다. 모친이 죽을 병을 앓을 때 도와준 이명환과의 인연으로 깊은 관계를 맺고 그의 출세를 돕는 권력지향적 인물이다. 정성조와 달리 고주만은 혜민서보다 상부 기관인 내의원에 있을 자격이 충분하지만 백성을 보살피겠다는 뜻을 품고 혜민서의 수장을 자청했다. 이렇듯 두 사람은 각각 권력과 소명이라는 극과 극의 목표를 추구하는 캐릭터로, 극에 진한 긴장감을 불어넣고 있다.
한편 이날 '마의'에서는 소의 역병이 사람들에게도 퍼져나가자 이를 해결하기 위해 소의 사체를 해부하는 등 고군분투하는 백광현(조승우 분), 강지녕(이요원 분)의 모습이 담겼다. 두 사람은 소의 천연두가 사람에게 옮는 것이라는 이명환의 주장과 달리 다른 원인이 있다는 것을 알아내고 치료의 새 국면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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