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의 가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22일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패하면서 2012년 프로야구 일정을 모두 소화한 롯데는 8일부터 시작되는 아시아시리즈 출전을 앞두고 있다.
부산에서 치러지는 이번 아시아시리즈에 롯데는 개최도시 연고팀 자격으로 참석한다. 비록 한국시리즈 진출에는 실패, 당당하게 아시아 챔피언 자리에 도전 하겠다는 당초의 목표와는 조금 어긋나게 됐지만 롯데는 한국야구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 하겠다는 각오다.
지난 한 주 휴식을 취했던 선수단은 29일부터 훈련에 돌입했다. 11월 1일과 6일을 제외하고 매일 오후 1시 30분부터 3시간 가량 사직구장에서 훈련을 실시한다. 또한 전력 극대화를 위하여 다음 달 6일부터 부산 롯데호텔에서 합숙을 할 예정이다. 포스트시즌때도 롯데는 홈 경기를 앞두고 합숙을 실시했다. 롯데가 아시아시리즈를 대하는 마음가짐을 미뤄 짐작할 수 있다.

또한 롯데는 외국인투수 2명을 제외한 선수단 전원이 아시아시리즈에 참석할 예정이다. 롯데 구단 관계자는 "외국인투수 2명을 빼고 모두 훈련에 돌입했다. FA 선수들도 아시아시리즈에서 뛸 것"이라고 밝혔다. 롯데의 외국인투수 2명은 대회기간 중 한국에 없다. 라이언 사도스키는 이미 한국을 떠났고 쉐인 유먼도 다음 달 2일 출국한다.
특히 롯데는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 선수들도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 야구규약에 따르면 한국시리즈 종료 후 5일 이내에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는 당해년도 FA 자격을 갖고 있는 선수들의 명단을 공시한다. 엄밀하게 따지면 그 순간부터 FA 선수들은 구단 소속이 아니라고 봐도 된다. 올해 한국시리즈 종료 예정일은 다음달 2일, 즉 아시아시리즈가 개막한 뒤에는 FA 선수명단이 공시된 이후다.
그렇지만 롯데에서 올해 FA 자격을 얻은 외야수 홍성흔, 외야수 김주찬, 투수 강영식은 그대로 아시아시리즈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큰 계약을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출전을 고사할 수도 있지만 팀 승리를 위해 함께하기로 했다. 지난해 삼성도 FA 자격을 얻었던 포수 진갑용, 내야수 신명철, 외야수 강봉규가 그대로 출전했다.
롯데 양승호 감독은 "포스트시즌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아시아시리즈에서 팬들께 좋은 모습을 보여줘 자존심을 지키겠다"고 각오를 다지고 있으며 손아섭은 "작은 고추가 맵다는 걸 외국 선수들에게 보여주고 싶다. 내가 바로 작은 고추"라고 자신했다.
롯데는 다음 달 8일 호주 우승팀인 퍼스 히트와 예선 1라운드를 치르고 10일 일본시리즈 우승팀과 2차전을 치른다. 포스트시즌에서 아쉬움을 남긴 롯데, 굳은 각오로 아시아시리즈를 정조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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