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랄라' 신현준-김정은, 이 부부가 철들기까지..
OSEN 정유진 기자
발행 2012.10.30 08: 05

[OSEN=정유진 인턴기자] 이혼을 결정한 순간 부부의 영혼이 바뀌었다. 헤어지려던 이들은 졸지에 바뀐 몸으로 상대방의 삶을 살게됐다. 서로의 삶을 체험하며 남편을 부인인 나보다, 부인을 남편인 나보다 더 사랑하는 사람들을 만났다. 순정녀와 순정남의 사랑이 이들 부부에게 그리고 시청자들에게 말해 주는 것은 무엇일까.
지난 29일 방송된 KBS 월화극 '울랄라부부'에서는 나여옥(김정은 분)-고수남(신현준 분)을 사랑하는 순정남 장현우(한재석 분), 순정녀 빅토리아(한채아 분)의 지고지순한 사랑이 계속 됐다.
이날 방송에서 빅토리아는 호텔에서 메이드로 일하는 고수남과 우연히 마주친다. 진짜 고수남이 나여옥의 몸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그는 주저없이 달려와 여자의 몸을 한 고수남을 껴안았다.

놀란 고수남이 빅토리아를 떨쳐내자 그는 "내가 사랑한 건 오빠 얼굴이 아니예요. 늘 제 곁을 지켜줬던 오빠의 따뜻한 마음이었어요. 포근한 가슴이었어요. 오빠가 이런 모습을 하고 있다고 해서 제 맘 변하지 않아요"라는 말과 함께 변함없는 애정을 표현했다. 이에 고수남은 "이제는 널 정리해야 되는데"라는 독백을 뱉
으며 고뇌했다.
빅토리아의 이런 지고지순한 사랑은 지난 15일 방송에서 이미  고수남의 몸을 한 나여옥을 감동시킨 바 있다. 당시 나여옥은 "난 확 팔아치워버리고 싶은데 누구한테는 목숨도 바칠 수 있는 사람이구나. 기분이 좀 그렇다" 라며 미묘한 감정을 표현했었다. 동시에 그는 빅토리아의 변함없는 사랑에 감동해 고수남과 빅
토리아의 불륜을 은연중에 인정해 주기도 했다.
나여옥의 첫사랑 장현우의 신실한 사랑도 계속됐다. 어린 시절 나여옥과 함께 했던 약속을 기억하여  별장같은 집을 지어 선물하고자 한 것. 방송에서 장현우는 나여옥에게 보여줄 집 모형을 정성들여 준비했다.
그는 이날 나여옥의 몸을 한 고수남을 집을 지을 부지로 데려가 "우리 어릴 때 자주 찾던 소을도 별장 기억나? 어때 비슷하지? 동화같은 그 집 내가 지어주기로 약속했잖아. 이제 그 약속 지켜주고 싶은데"라며 나여옥에 대한 변함없는 애정과 어린시절의 사소한 약속까지 기억하는 로맨티스트의 면모를 드러냈다.
고수남은 자신의 부인을 향한 그의 사랑에 눈을 치껴뜨며 질투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결국 장현우가 진심을 고백하려는 순간 "저 남편이랑 다시 합치기로 했어요. 아들한테 못할 짓 하는 것 같아서요. 죄송합니다. 대신 제가 친구해드릴게요"라며 나여옥을 대신해 그의 사랑을 거절했다.
오랜시간 부부로 살며 상대방의 입장을 이해하지 못한 채 서로를 지긋지긋하게만 여겼던 고수남-나여옥 부부는 빅토리아-장현우의 변하지 않는 지고지순한 사랑을 보며 자신의 배우자도 사랑받고 사랑할 수 있는 남자와 여자임을 다시 깨달아 간다. 
변함없이 상대방에게 사랑을 퍼붓는 빅토리아-장현우 식의 사랑은 비현실적여 보여도 '부부간의 사랑이란 무엇일까'에 대한 고민으로 시청자들을 끌고 간다. 저렇게 각자를 사랑해주는 사람이 있는데도 왜 이들은 결혼생활을 지속해야 할까, 드라마를 보며 생각하게 만드는 것이다. 어쩌면 그 질문에 대한 답이 곧 '울랄라부부'의 주제다.
한편 이날 방송 말미에서는 영혼체인지로 서로를 향한 진정한 이해와 화해에 도달한 고수남-나여옥 부부가 드디어  제 몸을 찾는 모습이 나왔다. 이미 이들 부부는 나여옥의 몸에 생긴 태아 '별이'와 고수남의 진정성있는 사과로 인해 방송 중반 감동의 재결합을 선택한 상태.
영혼이 제자리를 찾은 후에도 과연 그 결심히 변치 않을지 궁금증을 자아내며 '울랄라 부부'는 절정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더불어 이들을 향한 빅토리아-장현우의 변함없는 사랑은 앞으로 전개될 부부관계의 변화에 긴장감을 부여하며 극에 활기를 더해줄 것으로 보인다.
eujenej@osen.co.kr
'울랄라부부' 방송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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