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의 뜨거운 도전정신, 한화 마음을 움직였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10.30 06: 40

류현진의 도전 정신이 한화를 움직였다. 
'대한민국 최고투수' 한화 류현진(25)의 메이저리그 진출을 위한 첫 걸음이 시작됐다. 한화는 지난 29일 류현진의 메이저리그 도전을 조건부 승인했다. 당장 1일부터 시작되는 포스팅 신청을 통해 그의 메이저리그 진출을 돕기로 한 것이다. 류현진으로서는 오랜 꿈이었던 메이저리그 진출의 기회의 문이 드디어 열렸다. 
한화가 류현진의 메이저리그 진출을 승낙하게 된 결정적인 이유는 그의 도전 정신을 높이 샀기 때문이었다. 올해로 7시즌을 뛴 류현진은 구단 동의하에 해외로 나갈 수 있는 자격을 얻었다. 그는 이미 수년 전부터 메이저리그에 대한 열망을 내비쳤고, 시즌 막판부터 "기회가 돼 구단이 보내주면 감사하겠다"고 공개적으로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한화로서도 쉬운 결정은 아니었다. 5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고, 최근 4년 사이 3번이나 최하위에 머문 한화는 신임 김응룡 감독을 영입하며 팀 재건에 나섰다. 에이스의 존재는 필수였다. 김응룡 감독도 "15승 이상할 수 있는 투수인데 대안이 없다"며 류현진 잔류를 희망했다. 하지만 김 감독과 구단은 류현진의 뜨거운 도전정신에 마음을 움직였다. 
한화 노재덕 단장은 "가장 큰 결정적인 이유는 류현진의 끊임없는 도전정신이다. 본인이 계속 가고 싶다고 하는데 그걸 외면할 수는 없었다"며 "우리팀 전력이 어떻게 되는지 누구나 잘 알고 있다. 2년 더 뛰어주고 떠났으면 했지만, 사장님과 감독님 그리고 구단 직원들과 고민한 결과 젊은 선수 도전을 위해 보내주기로 했다. 쉽지 않았지만 대승적인 차원"이라고 밝혔다. 
구단과의 면담에서도 류현진은 "무조건 보내주실 것으로 믿는다"며 호소하듯 메이저리그행의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 구단도 류현진의 진심을 읽은 뒤 함께 고민했다. 대한민국 에이스로서 합당한 가치 기준을 잡았다. 에이스에 걸맞은 대우와 조건을 원하는 류현진의 자존심을 높이 샀고, 입찰액 기준도 류현진의 뜻에 따랐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도전 그 자체에 의미를 두고 있다. 실패에 대한 두려움도 전혀 없다. 그는 "메이저리그에서 꼭 잘 해야 한다는 부담감이나 책임감은 없다. 만약 못해도 '아, 내 실력이 이건가 보다' 하고 돌아오면 된다"고 했다. 성공하든 실패하든 메이저리그에서 한 번 부딪쳐보고 싶을 뿐이다. 순수한 도전자 그 자체의 마음을 갖고 있다. 
여론이 류현진에게 쏠린 것도 그의 이 같은 도전 정신이었다. 조건에서 더 좋은 일본프로야구의 관심에는 눈길도 두지 않았다. 류현진은 "힘 좋을 때 최고 무대에서 최고 선수들과 붙어보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의 도전 정신이 모두의 마음을 움직였다. 
waw@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