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러와’ 유재석이 19금 논란을 피하는 법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2.10.30 08: 09

분명히 대화 주제는 선정적인데 교묘하게 논란을 피해간다.
MBC 토크쇼 ‘유재석, 김원희의 놀러와’는 19금(禁) 대화가 곳곳에 등장하지만 현명한 줄타기로 논란을 비켜가고 있다. 여기에는 MC 유재석의 진행이 한 몫을 하고 있다.
지난 29일 방송된 ‘놀러와’ 속 코너 ‘트루맨쇼’는 무슨 이야기를 해도 결국 19금 대화로 흘러가는 사고뭉치 패널 권오중이 또 한번 MC와 게스트를 당황하게 만들며 재미를 선사했다.

‘트루맨쇼’는 20대부터 50대의 남성들이 공통된 주제를 가지고 대화를 나누겠다는 기획의도에서 출발했지만 스스로 일찍 결혼해서 불만이 많은 유부남이라고 소개한 권오중 덕분에 19금 딱지가 붙어버렸다.
권오중은 방송 초기 결혼 전 아내와 차속 데이트 중 경찰이 출동했다거나 술을 마신 아버지로 인해 삼형제가 약골이라는 웃지못할 일화를 털어놔 숙련된 MC 유재석마저 당황하게 만든 바 있다.
하지만 이제는 달라졌다.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대화를 통해 남성들의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제작진의 숨겨진 의도가 유재석을 통해 증명되고 있다. 유재석도 이제 19금 대화를 능숙하게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이 생겼다.
지난 29일 방송에서 권오중은 주량 이야기를 하다가 자연스럽게 정력에 대한 이야기를 해서 여성 게스트인 배우 박진희를 당황하게 만들었다. 박진희는 “나만 들었느냐”면서 웃음을 터뜨렸지만 유재석은 “우리도 들었다. 그런데 못들은 척 하는 것”이라고 심통 맞은 표정을 지었다.
평소 배려심 깊은 진행으로 게스트들의 이야기를 쉽사리 흘리는 법이 없는 유재석이 권오중의 19금 대화를 놓쳤을 리가 없었던 것. 하지만 유재석은 오히려 못 들은 척 넘어가면서 심통 맞은 표정과 함께 권오중을 핀잔을 해서 상황을 더욱 재밌게 만들었다.
자칫 19금 대화는 선정적이라는 지적을 받을 수 있지만 베테랑 MC 유재석의 수위조절로 인해 ‘놀러와’가 지난 9월 10일 개편 이후 그 어떤 논란도 없이 잃어버린 시청자들을 잡는데만 시간을 쏟고 있다.
‘놀러와’의 한 관계자는 최근 OSEN에 “대화를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도가 지나쳐서 선정성 논란이 있을 법 한데 유재석이라는 MC가 중심을 잘 잡고 19금 대화를 수위가 낮게 정화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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