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동원(21, 선덜랜드)이 마틴 오닐 감독에게 기회를 얻을 수 있을까?.
지동원이 점점 주춤하고 있다. 지난 시즌 선덜랜드 입단 후 프리미어리그 38경기 중 20경기(선발 2)에 출전한 그는 올 시즌 리그 8경기에서 단 한차례도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올 시즌 지동원은 교체 명단에 2차례 이름을 올린 것을 제외하고는 마틴 오닐 감독에게 외면 당했다. 지동원이 이름을 올린 것은 지난 9월 스완지 시티와 리버풀 경기. 당시 경기서도 끝내 지동원은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선덜랜드가 올시즌 스티븐 플레처와 루이 사아를 영입하며 공격진을 보강한 탓에 유망주 지동원은 기회조차 잡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U-21 팀에서 지속적으로 뛰고 있지만 1군에서는 기회조차 받지 못하는 선수로 전락했다.
설상가상 선덜랜드가 지동원의 경쟁자를 영입했다. 선덜랜드는 지난 27일(이하 한국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제임스 맥파든(29)를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계약 기간에 대한 언급은 없었지만 제 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는 지동원에게 맥파든 영입은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지난 시즌 부상 때문에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한 맥파든은 에버튼과 재계약에 실패한 후 무적 상태로 떠돌았다. 그러나 공격수를 찾고 있던 선덜랜드가 맥파든을 낙점하면서 자신의 기량을 발휘할 수 있는 둥지를 찾게 됐다.
특히 맥파든이 큰 활약을 선보인다면 선덜랜드는 그와 장기계약을 맺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계약기간에 대한 언급없이 그를 영입한 상황이기 때문에 맥파든도 열심히 뛸 수밖에 없다. 따라서 지동원과 포지션이 겹치는 맥파든의 활약은 팀으로서는 좋지만 지동원에게는 악재다.
측면 공격수로 포지션을 바꾼 지동원에게 31일 열릴 캐피탈원컵에서 기회를 얻을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 물론 이마저도 새로 영입한 맥파든에게 기회가 돌아갈 수 있다. 그러나 만약 출전 기회를 얻게 된다면 사실상 마지막으로 오닐 감독에게 어필할 수 있는 상황이 될 수 있다.
과연 지동원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선덜랜드의 새로운 공격 옵션으로 자리매김하게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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