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SK, 11년 만에 하극상 우승 달성하나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2.10.30 10: 29

SK의 가을 DNA가 삼성의 막강 전력을 뛰어넘고 있다.
SK는 홈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3, 4차전을 모두 잡으며 2연패 후 2연승에 성공, 시리즈 전적 2승 2패를 만들었다. 대구에서 열린 1, 2차전에서 삼성에 무기력하게 물러났던 SK는 비로인해 이틀의 휴식을 맛본 후 3차전부터 가파른 상승세를 타는 중이다.
3차전 3회초에 최형우에게 3점 홈런을 맞아 역전당할 때까지만 해도 사실상 한국시리즈는 삼성의 우승으로 종료되는 것 같았다. 그러나 SK는 삼성 철벽 마운드를 공략하기 시작했고 6회말 안지만까지 무너뜨리며 6점을 뽑아 한 번에 분위기를 가져왔다. 타자들은 17안타 12득점으로 불망망이를 휘둘렀으며 마운드에선 박희수-정우람의 필승조가 건재한 가운데 박정배, 송은범이 두 번째 선발투수로서 호투했다.

3차전의 흐름은 4차전서도 그대로 이어졌다. 4회말 앞선 3이닝 동안 3연속 삼자범퇴로 침묵했던 타선이 다시 폭발, 박재상과 최정의 백투백 홈런, 김강민의 적시타로 리드를 잡았고 우려 속에서 등판한 김광현은 삼성에 1점 만을 내주고 필승조에 바통을 넘기며 자신의 역할을 다했다. 불펜 필승조는 2경기 연속 리드를 지켰다.
무엇보다 마운드의 높이에서 SK가 삼성을 압도하고 있다. 시리즈의 화두가 된 두 번째 선발투수 대결에서 박정배와 송은범을 앞세운 SK가 차우찬, 심창민, 고든의 삼성을 뛰어넘었다. 송은범이 3, 4차전 무실점을 기록한 것에 반해 삼성은 심창민 만이 실점하지 않았고 차우찬과 고든이 각각 2⅓이닝 2실점, 2⅔이닝 1실점 중이다. 특히 3차전 6회에 조기 투입됐던 셋업맨 안지만이 김강민에게 3점홈런을 맞고 역전을 허용한 것은 시리즈 흐름의 분수령으로 작용했다. 안지만과 달리 SK의 셋업맨 박희수는 2⅔이닝 무실절점으로 삼성 타선을 안전히 봉쇄했다. 
타선 역시 SK는 전체적인 톱니바퀴가 맞아 돌아가기 시작한 데 반해 삼성은 4번 타자 박석민의 침묵과 하위타선 집단 부진을 겪고 있다. 정규시즌 팀에서 가장 많은 타점을 올린 박석민은 타율 8푼3리, 하위타순의 4번 타자 역할을 해온 진갑용도 1할6푼7리에 그쳤다. 또한 SK는 홈런 6개, 삼성은 홈런 3개를 쳤는데 SK의 홈런은 상하위 타선에 고르게 분배됐고 삼성은 최형우와 이승엽에 집중된 상황이다. 
그라운드 위에서의 집중력도 SK가 삼성보다 높다. 단순 실책수만 봐도 4차전까지 SK가 2개, 삼성이 4개를 범하고 있는데 삼성은 3차전 김상수의 송구 에러, 4차전 이승엽의 타구 판단 미스에 의한 더블플레이가 치명타로 작용했다. 1, 2차전 작전수행 능력에서 삼성이 우위를 점했었는데 3, 4차전에선 완전히 역전됐다. 
한국 시리즈가 열리기 전에는 모든 부분에 있어 삼성의 우위란 평가였다. 실제로 정규시즌 팀 타율과 팀 평균자책점 등 홈런과 실책수를 제외한 모든 부분에서 삼성이 SK에 앞섰다. 더군다나 SK는 롯데와 플레이오프에서 윤희상을 제외하면 믿음을 주는 선발투수가 없었다. 김광현은 기복이 심하고 플레이오프 4차전 호투한 마리오도 100% 컨디션이 아니었다. 불펜 역시 다섯 차례 불펜 전쟁을 치르고 온 상태라 전반적인 컨디션에 있어 삼성 철옹성 불펜과는 차이가 났다. 
그러나 SK는 이 모든 전망을 뒤엎으려 하고 있다. 지난 10년 동안 정규시즌 1위 팀의 한국시리즈 우승 확률은 100%. 2001년 3위 두산이 1위 삼성을 꺾은 이후로는 정규시즌 우승팀이 한국시리즈도 가져갔었다. SK가 특유의 가을 DNA로 또 하나의 기적을 바라보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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