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팀과 연전을 앞둔 기성용(23, 스완지시티)이 본격적인 시험무대에 오른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입성 첫 해 주전 자리를 꿰찼다. 스완지의 중심으로 거듭난 기성용이 맨체스터 시티전에 이어 EPL의 명문 구단을 잇달아 상대한다.
기성용은 오는 11월 1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4시 45분 자신의 우상 스티븐 제라드가 이끄는 리버풀과 리그컵(캐피탈원컵) 16강전을 치른다. 고대하던 제라드와의 첫 만남이다. 포지션 상 허리에서 잦은 충돌이 불가피하다. 우상과 대결에서 우위로 이끈다면 자신감을 한층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리버풀의 사정도 좋지 않다. 지난 시즌 8위의 부진에 이어 올 시즌도 2승 4무 3패로 스완지 바로 아래인 12위에 처져 있다. 지난 28일 '디펜딩 챔프' 맨시티(0-1 패)를 상대로도 대등한 경기력을 펼친 스완지와 기성용에게는 더없이 좋은 먹잇감이다.
기성용은 맨시티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9라운드 원정 경기서 풀타임을 소화했다. 비록 팀은 0-1로 패배했지만 명품 스루 패스를 선보이는 등 중원에서 만점 활약을 펼쳤다. 야야 투레, 가레스 배리 등 EPL 정상급 미드필더를 상대로도 전혀 주눅들지 않고 본연의 플레이를 펼쳤다.
리버풀에 이어 오는 4일 안방에서는 첼시와 EPL 10라운드를 치른다. 올 시즌 리그서 7승 1무 1패로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강적 중 강적이다. 기성용이 상대해야 하는 이들은 '브라질 신성' 오스카를 비롯해 EPL을 주름잡고 있는 후안 마타, 에뎅 아자르 등 스타 군단이다.
위기이자 주가를 올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맨시티에 이어 리버풀과 첼시를 상대로도 안정된 기량을 선보인다면 본인의 입지를 더욱 탄탄히 구축함은 물론 세계 빅클럽의 관심을 한 몸에 받을 수 있다. 기성용이 강팀과 연전서 본인의 역량을 모두 펼쳐 보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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