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재후 단장 "자진사퇴, 전조 있었다…권두조 대행체제"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2.10.30 16: 54

"이미 9월 중 한 번 자진사퇴 의사를 표명했었다. 그래도 설마 했는데…".
롯데 자이언츠 양승호(52) 감독이 자진사퇴 의사를 표명했다. 롯데 구단은 이를 받아들였다.
30일 롯데는 보도자료를 통해 양승호 감독의 자진사퇴를 발표했다. 2010년 11월 1일 롯데 자이언츠 14대 감독으로 취임했던 양 감독은 이로써 3년계약 가운데 2년만 채우고 낙마했다.

롯데 배재후 단장은 30일 OSEN과의 통화에서 "9월 중 한 번 자진사퇴 의사를 표명한 적이 있었다. 그래서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건 아니지만 설마 했었는데 일이 이렇게 됐다"고 밝혔다. 양 감독은 시즌 막판 7연패를 당하자 구단에 한 차례 자진사퇴의 뜻을 드러냈었다. 하지만 4위가 확정되고 이는 수면 아래로 내려갔었다.
또한 배 단장은 "플레이오프가 끝난 뒤 23일 면담에서 양 감독이 '한국시리즈에 못 가서 구단에 죄송하다'는 말로 사의를 표명했다. 당시 '내가 감독 사퇴를 받아들일 상황은 아니기에 사장님과 면담 후 다시 거론하자'고 이야기 했었다"고 설명하고는 "양 감독이 24일 장병수 사장과 만난 자리에서 다시 그만두겠다고 했다. 당시 장 사장은 '양 감독이 심신이 지쳐있고 더 이상 끌고가기 힘들다'고 느꼈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30일 장 사장과 배 단장, 양 감독은 오후 2시 반 사직구장에서 다시 만남을 가졌다. 배 단장은 "이 자리에서 장 사장이 양 감독의 사표를 공식적으로 수리했다"고 밝혔다.
양 감독을 영입한 건 배 단장이다. 이에 대해 그는 "하실만큼 하셨다. 다만 한국시리즈를 못 간게 아쉽다"면서 "계약 당시 로이스터 감독이 3년 연속 가을야구에 진출시켰었다. 그래서 분위기가 좋았고 양 감독도 '2년 내에 한국시리즈에 나가겠다'고 공언했다. 당시 장 사장도 부임 첫 해였는데 기분 좋게 '꼭 그렇게 해 달라'고 약속을 했었다"고 전했다.
내달 8일부터 시작될 아시아시리즈에 대해 배 단장은 "당분간 권두조 수석코치 체제로 간다"면서 "후임감독은 최대한 빨리 정하겠다는 방침만 정했다. 아직 준비된 건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cleanupp@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