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파라과이 주니어리그에서 36명이 레드카드를 받은 사건이 발생한데 이어 이번에는 우루과이 1부리그에서 17명이 퇴장당하는 일이 벌어졌다.
로이터 통신 등 주요 외신들은 지난 29일(이하 한국시간) 몬테비데오에서 벌어진 우루과이 프로축구 원더러스FC와 CA유벤투드전에서 17명이 퇴장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30일 보도했다.
사건의 발단은 역시 난투극이었다. 전반 45분 이미 한 명이 퇴장당하며 2-3으로 끌려갔던 홈팀 원더러스는 수적 열세 속에 후반 44분 한 골을 만회하며 3-3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한 명이 부족한 가운데서도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은 원더러스는 후반 추가시간 공격수 가스톤 로드리게스가 페널티킥에 가까운 상황을 만들어내며 극적인 승리를 챙기는 듯 했다. 그러나 심판은 원더러스 선수들의 바람과는 달리 페널티킥을 선언하지 않았고 경기는 결국 3-3으로 끝이 났다.
이후 양 팀 선수들은 심판의 경기 종료 휘슬이 불리자 그라운드를 빠져나가지 않은 채 서로 싸움을 벌이기 시작했고, 관중석까지 난투극이 번지는 등 경기장은 한 순간에 다시 아수라장이 됐다.
결국 이들의 난투극은 심판이 각 팀당 8명씩 16명을 퇴장시키고야 마무리가 됐다.
3-3 명승부가 난투극으로 끝이 나자 유벤투드의 야만두 코스타 이사는 "오늘 2가지 상반된 일이 발생했다"면서 "오늘 선수들을 90분 동안 6골을 주고받으며 수준 높은 경기를 보여줬지만 이들의 명승부는 난투극으로 끝이 났다. 경기장에서 절대 발생하지 말아야 할 일이 발생했다"며 사과의 뜻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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