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조민수가 베니스 영화제 여우주연상 불발의 아쉬움을 대종상에서 풀었다.
조민수는 30일 오후 여의도 KBS 홀에서 열린 제 49회 대종상 시상식에서 영화 ‘피에타’로 여우주연상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이날 조민수는 "어린 조카가 그런 얘기를 많이 했다. '이모 내 친구들이 이모 모른데요. 일 좀 많이 해요.'라고 했다. 이제 그 친구들이 조민수라는 이름을 안다고 한다"며 "배우는 잊혀지지 않고 사람들한테 이름이 불려질 때 살만한 것 같다. '피에타'는 평생 잊지 못한 멋진 선물을 줬다"는 소감을 밝히며 벅찬 감격을 드러냈다.

‘피에타’는 악마 같은 남자 강도(이정진) 앞에 어느 날 엄마라는 여자(조민수)가 찾아와 두 남녀가 겪는 혼란, 그리고 점차 드러나는 잔인한 비밀을 그린 작품. '피에타'로 오랜만에 스크린으로 복귀한 조민수는 김기덕 감독 작품 특유의 개성 강한 인물을 탁월하게 소화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이날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이 같은 호평은 지난달 열린 제 69회 베니스영화제를 통해 세계적으로도 이어졌다. 당시 조민수는 심사위원만장일치로 여우주연상 주인공에 거론됐지만, 영화제 규정상 중복 수상 불가 방침에 의해 아깝게 트로피를 놓쳤다. 조민수가 주연한 ‘피에타’가 이 해 베니스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수상했기 때문.
조민수는 당시 “스크린 주연 컴백작으로 이 같은 영광을 얻은 것만으로도 너무 행복하다. 김기덕 감독님, ‘피에타’가 아니었다면, 지금 같이 놀라운 경험을 할 수 없었을 것이다”는 소감을 밝힌 바 있다.
조민수에게 있어 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 수상 불발은 분명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지만, 이후 국내 영화제에서 그의 수상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 대종상 여우주연상 주인공으로 호명되기에 앞서 조민수는 지난 17일 발표된 제 32회 영평상 수상자 명단 중 여우연기상 부문에 이름을 올리며 영화제 여우주연상 석권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다음달 열릴 제 33회 청룡영화제 시상식에서 조민수의 이 같은 여우주연상 수상 릴레이가 이어질지 관심이 모아지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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