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차례 공개된 화타의 유물과 그로 인해 제기된 은수(김희선)의 시간여행자 가능성은 결국 최영(이민호)을 구하기 위한 은수의 자발적 선택에 이루어진 희생적 결단이었다.
30일 종영된 SBS 월화드라마 '신의'(극본 송지나, 연출 김종학 신영휘)에서는 은수가 기철(유오성)의 빙공을 맞고 죽어가는 최영을 살리기 위해 시간여행자가 되기를 자처하는 모습이 그려지는 것으로 최종 마무리됐다.
이날 은수는 하늘세계에 대한 지극한 욕망을 지닌 기철에 의해 천혈이 열리는 곳에 끌려갔다가, 이를 막으려는 최영이 자신의 눈앞에서 기철의 빙공에 맞고 몸이 얼어붙는 장면을 목격했다.

은수는 최영이 씹어 삼켜준 아스피린으로 중독상태에서 목숨을 건질 수 있었지만, 자신을 구하려 한달음에 달려온 최영의 생명은 그 덕에 위태롭게 꺼져갔다.
그러나 이 같은 상황에도 기철은 은수의 팔을 붙들고 천혈이 열리는 곳을 향했고, 때마침 열린 하늘세계로 향하는 문을 통해 은수는 자신이 온 현대로 되돌아갈 수 있었다.
은수는 그러나 이곳에서 의약품을 챙겨 고려시대로 되돌아가는 선택을 감행했다. 한 번 들어가면 다시는 돌아올 수 없을지 모르지만 은수는 최영을 살리기 위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고, 그곳에서 다른 시대로 떨어진 시간여행을 통해 최영과의 만남이 불발되는 비극을 맞닥뜨렸다.
그리고 이를 시작으로 은수의 시간여행이 거듭됐다. 은수는 최영이 반드시 살아있다는 믿음 속에 시간여행을 반복했고, 과거 자신이 최영을 만났던 당시 보다 앞선 시대로의 시간여행에 성공해 그와 마주할 수 있었다. 더 먼 과거로의 시간여행과 그로인해 감수해야 할 은수의 비극을 담보로 한 제한적 해피엔딩이자 열린 결말이었다.
한편, '신의' 후속으로는 내달 5일부터 SBS 새 월화드라마 '드라마의 제왕'이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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